일본 프로야구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잔류한다고 선언한 이승엽(30)이 메이저리그 옵션을 포함한 다년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이 3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우승을 이끈 뒤 구단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받는 형식으로 다년 계약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는 다년 계약을 원하는 요미우리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간직하고 있는 이승엽 사이의 절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 동안 요미우리의 주포로 활약해 온 고쿠보 히로키가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고 친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로의 복귀 의사를 밝힌 터라 더 이상의 거포 유출을 막기 위해 요미우리가 이승엽의 뜻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제 관심은 이승엽이 팀 내 최고 연봉 선수에 오를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이미 구단에서 내년 예산의 대폭 삭감 방침을 밝혀, 이승엽을 제외하고 거액을 받는 선수 대부분이 칼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올해 연봉으로 팀 내 타자 가운데 5번째, 투수까지 합치면 9번째로 많은 1억6천만 엔을 받았다.
다카하시 요시노부(3억2천만 엔), 시미즈 다카유키(2억1천만 엔), 니시 도시히사(1억8천만 엔)와 투수 우에하라 고지(3억4천만 엔), 구도 기미야스(2억9천만 엔) 등이 모두 부진해 연봉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연봉 수직상승이 기대되는 이승엽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요미우리가 FA 자격을 얻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영입하기 위해 3년 간 20억 엔을 준비했다는 보도는 이승엽의 연봉을 짐작하게 하는 기준이 된다.
오가사와라는 올해 연봉으로 3억8천만 엔을 받았다. 요미우리는 니혼햄 파이터스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프리미엄까지 합쳐 3년 간 20억 엔, 연평균 6억 엔이 넘는 금액으로 초특급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시즌 중 요미우리가 이승엽에게 3년 간 10억 엔을 제시할 것이라는 설이 대두했는데 2년 계약이 될지 3년 계약이 될 지는 알 수 없다.
일본 언론은 이승엽이 2년 계약을 한다면 요미우리가 고쿠보에게 제시했던 2년 간 7억 엔과 비슷한 조건에 계약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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