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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출신이라고 하니 반응이 굉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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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출신이라고 하니 반응이 굉장해요!"

WP, 美메릴랜드 '페어 헤븐' 대안학교 대서 특필

미국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 위치한 대안학교 '페어 헤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2년간 찍어 온 토슨대 신방과의 대니 미들랙 교수는 이 학교 때문에 자신의 교육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즉,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배웠느냐 하는 것 보다는 어떻게 배웠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애들은 자신이 공부하는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기 때문이죠."
    
   5~20세 학생 72명과 8명의 성인 스태프들이 운영하는 이 학교의 유일한 의무조항은 오전 8시~오후 5시 사이 최소한 5시간을 학교에 있어야 한다는 것. 학비는 1년에 6680 달러(630만 원 상당).
 
학생들은 학교에서 컴퓨터 게임, 스케이트 보드, 그네 타기, 기타 연습, 드럼 연주 등 뭐든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
 
지난 1998년 이 학교를 설립한 마크 맥케이그는 가톨릭계 학교 교사 출신의 하버드대 석사학위 소지자로 그와 부인 킴, 그리고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진행하거나 행정일을 돌본다.
 
성인 스태프 중 한 사람인 존 그린은 6명의 학생들을 위한 과학 독서 클럽을 지도하고 2명에게 연설에 대해 가르친다. 이들은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정식 교사는 아니다.
 
최근 수 주간은 17세의 한 학생이 쓴 2막짜리 희곡을 무대에 올리느라 학교 전체가 바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교 인사 문제에도 비밀 투표로 참여하며, 매일 학생자치위원회가 열리고, 최근에는 컴퓨터룸에서 고성을 지른 학생 3명이 다른 학생의 제소로 심판대에 올라 과오를 시인한 뒤 3일간의 출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일부 학생은 이 학교의 과도한 자유가 싫어 일반 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한다. 
 
7년간 이 학교에 있다 사립학교로 전학한 이지 로젠(14)은 '페어 헤븐'의 경험을 통해 자기 동년배는 물론 연하, 연상의 청소년들과 쉽게 사귈 수 있는 사회성을 터득했다. 
 
'페어 헤븐'은 학생들에게 학점이라든가 학업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 그러나 8년간 16명에게 고교 졸업장을 주었으며 7명이 현재 신청중이다. 
 
졸업장을 받으려면 16세 이상에, 이 학교를 3년 이상 다녔어야 하며 특히 책임있는 성인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문을 써내야 한다.
 
졸업장 수여 여부는 학생, 스태프,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투표를 통해 결정하며, 현재까지 기각된 사례는 없다.
 
문제는 이 학교의 졸업장이 대학 입학 때 통하느냐의 여부. 로스앤젤레스 영화학교에 진학한 벤 엄스테드(22)는 '페어 헤븐' 졸업장이 전혀 문제가 안됐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반응이 굉장해요. 즉, '허, 그것 참 흥미롭군. 좀 더 말해보게.' 이러거든요."
  
지난해 이곳을 졸업해 펜실베이니아주 어시너스대에 진학한 쏘어 젠슨(20)은 "나는 페어 헤븐에서 내가 하는 것에 어떻게 관심을 갖고 몰두하느냐를 배우게 됐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고,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는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젠슨은 수업 중 가장 많이 손을 들어 질문을 하는 학생이다. 
 
미국 내에 일반 공립 및 사립 고교와 같은 교과 과정을 갖지 않은 대안학교는 지난 1968년 처음 설립된 매사추세츠주 서드베리 밸리 학교를 비롯 30여 곳에 이른다.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페어 헤븐'을 1면 톱기사로 소개하면서 올해 졸업반으로 록 뮤지션을 열망하는 저스틴의 어머니이자 같은 카운티 내 마운트레이니에 공립초등학교 교장인 잰 리드 씨의 말로 끝을 맺었다.
 
리드 교장은 "페어 헤븐은 아들에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회복시켜주었다"면서 "나도 아이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고 열망하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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