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cyworld.com)를 운영 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엠파스(empas.com)를 인수했다. 이로써 인터넷 포털 시장은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야후코리아의 '4강 구도'로 압축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엠파스 인수
엠파스는 19일 최대주주가 박석봉 대표 외 9인에서 유현오 SK커뮤이케이션즈 대표 외 3인으로 변경된 사실을 공시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 지분의 33.94%에 해당하는 360만1408주를 확보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가 발행한 448억5000만 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인수하기로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박석봉 엠파스 대표는 주식 100만주(9.42%)를 보유하기로 했다.
그간 엠파스는 숱한 인수합병설에 시달려 왔다. 2005년에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양측은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최근에는 구글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구글의 엠파스 인수합병설이 퍼지기도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검색시장 겨냥
싸이월드 외에 포털 사이트 네이트닷컴(nate.com)도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하면서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은 한차례 '빅뱅'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일약 다음, 야후코리아을 제치고 네이버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엠파스는 인터넷 검색 시장의 최강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에 공공연히 도전장을 내 왔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 이어 인터넷 검색 시장을 넘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얻은 셈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버가 눈독을 들여 온 검색기술 개발업체 코난테크놀로지도 이번에 함께 인수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엠파스, 코난테크놀로지는 기존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구글의 국내 진출 등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검색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999년 설립된 후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급성장해 왔다. 2005년 기준 매출액 1513억 원, 영업이익 232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중국, 일본, 대만, 미국에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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