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의 경비를 맡을 전경과 의경 등 1만 명이 19일부터 제주도로 이동한다고 18일 경찰청이 밝혔다.
경찰은 19일부터 23일까지 나흘 간 부산, 인천, 목포, 고흥, 완도 등 5개 항구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선박 20편에 91개 전·의경 부대와 400여 명의 정규 경찰관을 태울 예정이다.
제주도로 가는 1만 명 중 1600명은 해양경찰청이 제공하는 해경정으로 이동하며, 1500명은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의 협조로 마련된 임시 여객선에, 나머지 6900명은 남해안 등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에 승선한다.
이들 경비인력 1만 명은 현지 초·중·고등학교와 펜션, 콘도 등에 숙박하면서 50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反) FTA 시위에 대처하고 회담장인 제주 중문단지를 경비하게 된다.
이들의 식사는 현지 도시락업체 10여 곳과 계약을 맺어 해결하기로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전경버스, 지휘차, 위생차, 살수차, 조명차, 방송차 등 차량 510대와 헬리콥터 2대, 각종 시위 대처용 장비 등도 수송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만 명이 행사 경비를 위해 제주도로 이동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특히 10월은 제주도 관광 성수기여서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배편과 숙식 등을 조정하는 데 애로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적 집회·시위는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 폭력시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특히 평화의 섬 제주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안전한 집회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제주를 방문해 한미 FTA 4차 협상 경비 준비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김철주 경찰청 경비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16명의 현장대응팀이 20일부터 안전대책 및 관련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