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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60달러 선 아래로

이란 핵 갈등 완화, 프루도만 유전 재가동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장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 원유(WTI)의 11월 인도분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전날 종가 대비 0.6달러 하락한 배럴당 59.9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지난 200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2002년에는 26달러 수준이던 WTI 선물 가격은 올해 7월 74.56달러로 치솟았다. 8월 들어 이런 유가 폭등세가 가라앉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유가 급락이 시작됐다.

최근 유가가 연일 하락한 데는 △이란 핵 갈등 완화 △브리티시퍼트롤리엄(BP)의 알래스카 프루도 베이 유전의 생산 재개 등 공급 쪽 요인과 △아마랜스 어드바이저스의 천연가스 투자 손실 △미국 내 여름 드라이빙 시즌의 종료 등 수요 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이날 유가가 6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전날인 24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우리는 미국이 이란의 체제를 변화시키려는 계획을 포기한다면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해 이란과 미국 간 핵 갈등으로 인해 이란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19일 부시 미국 대통령도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면 미국도 유럽연합(EU)과 이란이 진행하고 있는 핵 문제 해결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계 석유회사인 BP가 알래스카 지역 송유관의 부식과 이에 따른 원유 누출로 인해 지난 8월 전면 폐쇄됐던 알래스카 프루도 베이 유전의 생산을 재개했다고 22일 밝힌 것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BP는 프루도 베이 유전의 재가동으로 이번 주에만 매일 15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로 공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분간 감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이나 원유시장에서 미국 내 원유 재고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확산된 것도 유가의 하락에 불을 붙였다.

한편 이달 천연가스 선물투자에 실패해 46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에너지 전문 헤지펀드인 아마랜스 어드바이저스가 이 손실을 벌충하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할 계획이고, 이 여파로 투기세력들의 원유시장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원유 하락세는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유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는 다른 요인들로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에서 여름철 성수기가 종료되면서 원유 수요가 자연스레 감소할 것이라는 점,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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