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비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유엔결의안을 무시하고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또 "IAEA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지는 이란 당국의 협조 부족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오직 에너지 생산을 위한 평화적 목적에 쓰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서방 정부들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유엔결의안을 거부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유엔결의안을 주도한 미국 등을 계속 비난해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권리에 대한 침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 요구에 대해 정면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만한 권력들이 우리의 발전을 중단시키길 원하고 있지만, 그들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논의를 계속하겠지만, 이번 행위에 대한 결과가 반드시 있을 것이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선택할 때가 왔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란의 원자력에너지기구 책임자 모하마드 사에디는 "이란이 유엔결의안에 따라야 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선전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며, 미국 관료들의 망상에 따른 결과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1일 핀란드에 모여 유엔결의안을 무시한 이란에 대해 대응 방안을 결정하기 위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유엔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3국은 이란 핵협상 대표 알리 라리자니와 9월 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튼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EU 3국과 이란의 회담이 이뤄지기 전에는 안보리가 제재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회담에서도 성과가 없을 경우에 대해 미국은 EU 3국과 함께 3단계 제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재안은 1단계로 핵 관련 물질 판매금지 등 저강도 제재에서 출발해 최종적으로는 세계은행(WB)의 대 이란 차관 규제 등 고강도 제재를 부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4위의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섣부른 제재는 유가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어 실행에 옮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란은 이미 전군 경계령을 내리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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