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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재단, '자선' 대신 '사업'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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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재단, '자선' 대신 '사업'하려나?

미디어 재벌에 지역신문 인수자금 대출해줘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여러 개의 신문사들을 인수하려는 한 대형 미디어 기업에 돈을 대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 리포트>는 20일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미디어뉴스 그룹'이라는 미디어 기업이 캘리포니아 주와 미네소타 주의 신문들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줬다고 폭로했다. <드러지 리포트>는 1998년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이른바 '르윈스키 스캔들'을 폭로하고 집중적으로 다뤄 유명해진 매체다.
    
    <드러지 리포트>는 빌 게이츠 재단이 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 함께 총 4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줬으며, 이 가운데 빌 게이츠 재단이 빌려준 자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자금을 제공받은 미디어뉴스 그룹은 지난 4월 다른 미디어 기업인 맥클래치로부터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의 지역신문인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신문인 <콘트라 코스타 타임스>을 모두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디어뉴스는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 주의 <몬테리 카운티 헤럴드>와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 폴 파이어니어 프레스>를 사들였다. 이 회사는 콜로라도 주의 <덴버 포스트>도 보유하고 있다.
    
    그 동안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해 독점적인 이윤을 누린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전 세계에 보건과 교육의 혁신을 불러온다'는 사명을 내걸고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면서 이런 비난을 잠재워 왔다.
    
    그러나 <드러지 리포트>는 "게이츠 재단은 굶주리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재단이지 굶주리는 신문사를 돕기 위한 재단이 아니다"라는 재단 내부자의 조롱을 전하며 "신문사들을 인수하려는 미디어 기업에 돈을 대주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드러지 리포트>는 지난 6월 세계 2위의 부자 워런 버핏이 게이츠 재단에 310억 달러를 기부해서 게이츠 재단의 총자산이 60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면서 "이런 정도의 돈이면 미국에 있는 모든 신문들을 다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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