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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쌀 '미승인 GMO'로 확인…日 즉각 수입 금지

쇠고기 이어 쌀도 위험?…美 농무부 "인체 무해" 주장

미국산 시판용 쌀의 샘플 중 일부에서 식용으로 승인받지 못한 유전자 변형물질이 검출됐다.

마이크 요한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산 장립종 쌀(안남미)의 일부에서 미량의 'LLRICE 601'이 검출돼 그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LLRICE 601'은 제초제에 견딜 수 있는 박테리아성 DNA를 보유한 유전자 변형물질로 아직 미국 식품의약청(FDA)로부터 식용으로 승인 받지 못했다.

이런 발표가 나자 일본 보건성은 즉각 미국산 안남미에 대한 금수 조치를 내렸다고 20일 <아사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하고 있는 칼로스 쌀은 장립종이 아니므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美 농무성, 이 참에 '유전자변형물질' 승인해버려?

문제의 유전자 변형물질은 미국 아칸소주와 미시간주의 쌀 보관 창고에서 샘플로 채취한 시판용 쌀의 일부를 독일 바이에르 크랍사이언스사가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문제의 유전자 변형물질을 만든 바이에르사는 미 농무부와 식약청을 대행해 미국산 곡물의 안전성 등을 검토하는 일도 맡고 있다.

미 농부부와 식약청은 이런 사실을 지난달 31일 바이에르사로부터 통보받았지만 이 유전자 변형물질이 인체에 얼마 만큼 해를 끼치는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자 이에 대한 발표를 미뤘다고 밝혔다.

요한스 장관은 "이 쌀은 건강, 식품 안전성, 혹은 환경적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바이에르사 역시 이번에 검출된 유전자 변형물질이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바이에르사는 성명을 내 이 물질이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캐나다, 일본 등에서 식용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고 발표했다.

미 농무부는 차제에 LLRICE 601을 아예 공식으로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LRIC 601 쌀이란?

LLRICE 601 쌀은 제초제에 견딜 수 있는 박테리아성 DNA를 보유한 품종으로 독일 바이에르 크롭사이언스사가 1998~2001년 개발 시험을 했으나 미국 당국의 최종 허가를 받지 못한 채 개발을 중단했다.

바이에르사는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다른 2종의 유전자 조작물질에 대해서는 미국 농무부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다른 2종의 유전자 조작 농산물도 시판되지는 않고 있다.

문제의 쌀, 재배지 알아내기 힘들어

문제의 쌀은 아칸소주, 미시간주의 쌀 보관 창고에서 나왔지만 이 창고는 이 2개 주 외에도 다른 여러 주들에서 생산된 쌀을 한꺼번에 보관하고 있어 실제로 미승인 유전자 변형물질을 함유한 쌀의 재배지가 어디인지 파악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미 농무성의 관계자는 전했다.

요한스 장관도 이 유전자 변형물질이 어떻게 미국산 쌀에 들어가게 됐는지는 물론이고 이 물질을 함유한 쌀이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어떤 경로로 미승인 유전자 변형물질이 쌀에 들어갔는지도 불분명하고, 또 문제가 된 쌀의 재배지가 어딘지 파악하기도 힘들어 이는 미국산 쌀 전체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 각국은 과거에 미승인 물질이 검출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금수 조치를 취해 왔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수입 옥수수에 미승인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섞인 것으로 드러나자 이 옥수수에 대한 수입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또 이 국가들은 미국 내에서 승인된 유전자 변형물질이 함유된 농산품에 대해서도 엄격한 수입 규제를 가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 역시 미국산 쌀에서 미승인 유전자 변형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미국 내 쌀 판매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고, 특히 미국산 쌀의 수출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산 쌀의 수출 규모는 연간 1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산 쌀, 금주부터 국내 음식점 등에 본격 유통될 전망
▲ 지난 3월 24일 국내에 처음으로 '입성'한 칼로스 쌀을 부산항 식물검역소의 직원들이 검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칼로스 쌀은 중립종 쌀로 이번에 문제가 된 장립종 쌀과 종이 다르다.

농림부는 20일 "우리 정부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쌀은 전부 (장립종이 아니라) 중립종"이라며 "특히 지난 6월까지 수입된 중립종 칼로스 쌀에는 전부 '유전자 조작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미국정부의 증명서가 붙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승인 유전자 변형물질을 함유한 쌀의 재배지가 구체적으로 미국 국내의 어디인지 파악하기 힘든 상황에서 칼로스 쌀의 안전성만 따로 떼어내 신뢰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3월말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 칼로스 쌀은 공매 초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했으나 지난달 26일을 마지막으로 870톤이 전량 낙찰됐다. 칼로스 쌀의 공매 가격이 국내산 쌀의 절반 수준인 kg당 1000원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칼로스 쌀은 이번 주부터 국내 양곡 도매상, 음식점 등에서 본격적으로 유통될 전망이라고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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