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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러다간 '핵테러'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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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러다간 '핵테러' 당한다"

[화제의 신간] <아메리칸 히로시마>…그 죽음의 그림자

이스라엘이 한 달 넘게 레바논에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도, 국제사회에서 유독 미국만 이스라엘을 무조건 두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랍권 전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심으로 들끓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왜 스스로 이들의 미움을 자초하고 있는가. 9.11테러까지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린 걸까.

"9.11 테러는 잽에 불과…핵테러 대기 중"

<아메리칸 히로시마>(산지니 간)은 미국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낱낱이 폭로하고, 하루빨리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로 거듭 나지 않고는 머지 않아 9.11테러를 '잽'에 불과한 것으로 만드는 '핵테러'가 미국 본토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는 책이다.

책 제목이 된 '아메리칸 히로시마'는 미국 본토에 핵폭발을 일으키고자 하는 모든 계획을 통칭하는 것이다. 1945년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에 핵 폭탄을 터뜨렸듯, 미국을 핵폭탄으로 공격하겠다는 움직임은 실제로 있어 왔고, 현재에도 진행중이라는 것이 저자 데이비드 디오니시의 주장이다.

디오니시는 미 육군정보장교 출신으로 열렬한 공화당원이었으며,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500대 CEO에 뽑히기도 해 언뜻 보면 이 책의 저자답지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그의 '미국관'은 1985년에서 1986년 사이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미국이 세계인들로부터 마땅히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온 그는 격렬한 반미시위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뒤 저자는 미군의 해외주둔을 비롯한 미국의 대외 정책과 관련해 지금까지 믿어 왔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는 제대 후 여러 기업체에 근무하고, 국제 자원봉사자로서 경험을 쌓으면서 미국의 대외정책이 더 이상 정의의 편이 아니라 불의의 편에 서 있으며, 증오심과 복수심을 키우는 일방주의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평화와 정의를 위한 일에 매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미국에 대한 테러 계획들을 보여주는 자료를 수집해 온 저자는 '아메리칸 히로시마' 계획이 상당히 현실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아메리칸 히로시마' 계획은 여러 차례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2003년 미국 보스턴에서 40마일 가량 떨어진 뉴햄프셔 시브룩 발전소에 비행기를 충돌시키려는 계획을 모의하던 알카에다 조직원이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성공했다면 인근 수백만 명이 방사능에 노출될 뻔한 사건이었다.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 때도 주요 공격 목표에 핵발전소를 포함시키려고 했었다. 보스턴 로건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납치한 테러범들은 맨해튼 북쪽 40마일 지점에 있는 인디언 포인트 핵발전소에 충돌하려고 했던 것이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미수에 그친 이 계획이 실행에 옮겨졌더라면 더 끔직한 재앙이 발생했을 것이다.

2004년 11월에는 호주의 유일한 원자로이며,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25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루카스 하이츠 핵시설을 공격하려던 테러리스트들이 검거되기도 했다.

뉴욕 맨해튼은 '아메리칸 히로시마' 리스트 1순위
▲ <아메리칸 히로시만>(데이비드 J. 디오니시 지음, 정성훈 옮김, 산지니, 2006). ⓒ프레시안

그러나 '아메리칸 히로시마'의 공격 대상은 주로 미국 내 대도시다. 뉴욕 맨해튼이 첫손에 꼽히는 목표물이며, 그 외에도 알카에다는 워싱턴,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보스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이 '아메리칸 히로시마'를 조장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수십 년 동안 계속되어 온 미국의 대외정책은 석유에 대한 의존, 전쟁을 통해 돈을 버는 군수산업체와 정부의 유착관계에 근거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석유에 의한 과도한 의존 때문에 미국의 중동정책 결정 과정은 계속 비이성적.비도덕적 노선을 걷게 되었다. 걸프전도 그렇고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이유도 그렇다.

이라크가 침공을 당한 또다른 이유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물이다. 이라크는 중동에서 가장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따라서 이라크는 이라크 전쟁 이전부터 물 공급처로서 이스라엘의 목표가 되어 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국은 1980년대 이라크와 이란이 전쟁을 벌일 때 미국은 비밀리에 양쪽을 다 후원했다. 왜냐하면 가능한 한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되어 양 국가에 더 큰 타격을 주길 원했기 때문이다. 또 전쟁이 오래 계속될수록 미국 군수산업체에는 이득이 되기 때문이었다.

부시 가문의 경우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미국의 대통령 자리를 차지한 부시 가문이야말로 미국의 군수산업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의 할아버지 새무얼 프레스콧 부시는 무기 제작사인 '벅키 철물 주조사'를 운영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도쿄에 투하된 소이탄 제작사인 '드레스 산업'의 중역이었다.

프레스콧 부시는 히틀러의 전쟁수행 조직을 후원한 일선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그런가 하면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는 '칼라일 그룹'수석 고문으로 전쟁을 이용해 폭리를 취해 온 개인적 과거를 갖고 있다.

9.11 테러가 일어나던 바로 그때 부시 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리던 칼라일그룹 중역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빈 라덴 가문의 대표도 같이 참석하고 있었고, 두 사람이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을 지켜보았던 것이다.

칼라일 그룹은 9.11 이후 거의 확실시되는 군수산업 활성화를 통해 이익을 보기 위해 '유나이티드 디펜스사' 주식을 공개하기로 결정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엄청난 수익금을 챙겼으며, 그 액수는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각 나라가 지출하는 국방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돈을 국방비에 쓰고 있으며, 세계 무기 시장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어디에서든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무기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 미국의 공식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혼란 상태는 무기판매를 위해서는 이상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전세계의 지역 전쟁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시각에 저자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미국의 비도덕적 대외정책은 어떻게 그토록 지속될 수 있는가?

저자는 나아가 이같은 비도덕적인 미국 정부의 대외정책이 지속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미국 국민의 무지에서 찾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정보에서 소외 당하고 있으며,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이 이처럼 '바보'가 된 데에는 소수 부유한 사람들에 의해 장악된 언론의 역할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신문사 175개, 케이블 채널 100개, 텔레비전 방송국 40개, 위성 TV 네트워크 9개, 영화 스튜디오 1개를 가지고 있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 <폭스>를 주로 접하는 시청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훨씬 호의적이었고, 미국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발견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언론에 대한 소유구조가 갈수록 독점화 경향을 보이면서 언론이 제공하는 메시지도 점점 더 국가중심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의 4분의 3이 이라크 전쟁을 찬성했던 것은 진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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