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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공항, '제2의 9.11테러' 공포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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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공항, '제2의 9.11테러' 공포로 마비

영국 경찰청 "미국행 여행기 공중 폭파 기도 적발"

'9.11테러'를 연상시키는 대규모 항공기 폭파 테러 기도가 적발돼 세계 주요 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경찰청은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 수 개월 동안 비밀리에 대테러 작전을 수행해 오던 중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런던 일대에서 항공기를 공중에서 폭파하려던 21명의 테러 용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파키스탄 출신인 이슬람계 영국인으로 영국발 미국행 여객기를 테러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용의자들은 승객을 가장해 폭발물이 담긴 휴대품을 기내로 반입하려다가 적발됐다.

이번 사태로 영국 내무부는 테러범 검거 직후 테러 경보 수준을 이날 오전의 '엄중(severe)'에서 최고 수준인 '중대상황(critical)'으로 격상했다.

또 이 사건의 충격으로 영국의 주요 공항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항공기 운항이 취소·지연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11일 <AP> 통신은 "영국 경찰은 미국행 여객기 10대를 폭파시키려는 테러 계획을 좌절시켰다"면서 "자칫하면 대서양 상공에서 9.11테러를 방불케 하는 동시다발적인 폭파가 일어나 수천 명이 사망할 뻔 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번 테러 계획에 경악하고 있다. 뉴욕, 워싱턴,캘리포니아 등지로 가는 미국 항공사 컨티넨탈에어라인과 아메리칸에어라인 등이 테러 목표에 포함됐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영국 경찰이 사전에 이번 테러 계획을 적발할 수 있었던 데는 파키스탄 정부가 제공한 정보가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테러 계획의 실행 날짜에 임박해 이같은 정보를 입수한 영국 경찰이 전국에 대한 긴급 수색 작업 끝에 테러 용의자들을 검거했다"면서 사건 당시의 급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번 테러 계획은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전형적인 수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미국의 사법당국자 2명의 말을 인용, "테러 계획에 동원됐던 폭탄은 과산화물 종류로 항공기 내에서 조립되어, 카메라, 디지털 뮤직플레이어 등 휴대용 전자제품의 전원을 이용해 폭파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영국 교통부는 전국의 공항에 여객기 승객의 휴대품 기내 반입을 허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휴대폰, 노트북 컴퓨터 등 전기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품의 기내 반입이 일체 금지됐으며 ,안경 여권 지갑 등 필수품만 투명한 비닐 봉투에 넣어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는 승객들이 소지한 모든 물품과 신고 있는 신발에 대해 수작업 검사와 함께 X선 검사를 실시했으며, 미국행 승객에 대해서는 탑승 게이트에서 2차 보안 검색을 추가로 실시했다.

히드로 공항뿐만 아니라 글래스고 공항, 맨체스터 공항 등 영국 전역의 공항들이 모두 경계를 강화하고 승객들의 보안 검색을 엄격히 실시함에 따라 여객기 비행 시간도 당초 예정보다 1∼3시간씩 지연됐다.

그밖에도 항공기 운행이 전반적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에서는 경찰청 발표 후 런던 히드로 공항은 이미 상공을 날고 있는 항공기와 장거리 국제선을 제외하고 유럽과 영국을 오가는 모든 단거리 여객기들의 이·착륙을 금지했다.

브리티시에어라인(BA)은 10일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히드로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영국과 유럽을 오가는 모든 단거리 비행편을 취소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네덜란드의 KLM,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 등도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의 일정을 취소했다.

벨기에 공항 당국도 보안상 위험을 이유로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브뤼셀에서 히드로 공항으로 가는 모든 비행편을 취소했으며,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10일 운항 일정이 잡혀 있던 파리발 런던행 여객기 3편을 취소했다"며 그 이후 상황은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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