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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 개척자' 밴 앨런, 91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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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 개척자' 밴 앨런, 91세로 타계

지구 방사능대 발견, 미국 최초 인공위성 발사 이끌어

지구를 둘러싼 방사능대를 발견한 물리학자 제임스 밴 앨런이 향년 91세로 타계했다.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우주 탐사계획의 개척자 중의 한 사람이자 자신을 이름을 딴 지구 방사능대를 발견한 밴 앨런이 9일 사망했다. 아이오와 대학병원측은 "밴 앨런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1914년 9월 7일 아이오와주에서 태어난 밴 앨런은 아이오와 웨슬리언 칼리지를 거쳐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평생을 바쳐 초기 소형 로켓에서부터 행성탐사 우주선까지 비행체에 사용되는 각종 과학장비들을 설계했다.
  
  특히 밴 앨런은 1957년 10월 4일 구 소련이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발사해 충격에 빠진 미국이 이듬해 1월31일 '익스플로러 1호'를 발사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또한 그가 만든 방사능 측정 장비가 미국의 첫 인공위성인 익스플로러 1호에 실려 지구 주위에서 강력한 방사능대를 발견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방사능대는 그의 이름을 따서 '밴 앨런대'로 명명됐다.
  
  이같은 공로로 그는 1959년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인물로 선정되고, 61년에는 미국 최고과학자 반열에 올랐으며, 1987년 당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의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미국과학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1989년 노벨상이 없는 분야의 뛰어난 과학연구에 수여하는 크로포르드상을 그에게 수여했다.
  
  사교적인 성격에 파이프 담배를 즐긴 밴 앨런은 1985년 아이오와주립대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물리학.천문학 빌딩 7층의 연구실에서 집필과 연구 감독, 학생 상담, 인공위성 자료 탐색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 왔다.
  
  밴 앨런은 미국의 우주 탐사계획의 초석을 놓은 과학자이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평생 유인 우주탐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로봇 같은 장비로 우주비행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은 그는 험한 우주 환경에 취약한 인간을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23살 때 31세의 밴 앨런과 결혼해 61년을 해로한 부인 아비가일은 "남편은 정년퇴직 후에도 대학에 마련된 사무실에 거의 매일 같이 나갔다"면서 "죽을 때까지 과학 논문을 집필하고 출판했다"고 회고했다.
  
  밴 앨런 부부 사이에는 5명의 자녀가 있고, 7명의 손자를 두었다. 아비가일은 "남편은 지난 5월 수술 이후 최근 들어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을 때에도 '기력은 없지만, 기죽지는 않았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귀엽지 않아요"라며 남편에 대한 식지 않은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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