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이 마침내 종료됐다.
일본은행은 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기관간 무담보 콜금리의 유도목표를 0%에서 0.25%로 인상했다. 또 시중은행에 자금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공정할인율도 현행 0.1%에서 0.4%로 올렸다. 일본 시중은행들도 이날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기존의 연 0.001%에서 0.1%로, 주택자금 등 대출금리는 2%에서 2.3%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90년 이후 계속된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99년 2월 제로금리 정책을 도입한 뒤 경기회복세에 따라 2000년 8월 일시 해제했으나 또다시 IT 거품 붕괴로 2001년 3월 재도입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 경제상황은 소비자물가 상승 기조가 정착하고 디플레이션은 거의 극복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설비투자 과열을 막고 장기적인 안정성장을 위해 제로금리를 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제로금리 해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쯤 0.25%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매우 낮은 금리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후쿠이 총재도 " "일본은행은 계량적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한데 이어 제로금리 정책도 해제하는 등 정책변화를 위한 조치를 조심스럽게 취해왔다"면서 "이러한 사실이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연속적으로 단행할 목적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행은 경기 및 물가 여건을 면밀히 체크하면서 '서서히' 정책금리 수준을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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