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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기업매물 M&A 시장에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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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기업매물 M&A 시장에 즐비

현대건설 등 기업사상 최대매물 많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들 중 가장 덩치가 큰 업체들이 M&A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져 재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재계순위 바꾸는 대형매물들 속속 등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국내 기업 M&A 사상 최대의 매각가를 기록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단숨에 3단계 뛰어오르며 재계 8위를 넘보고 있다. 자산규모에서 두산, 한화는 물론 현대중공업 그룹도 앞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재계 순위가 고정적인 것이 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에도 대우건설에 필적할 만한 대형매물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매각가격이 대우건설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동아건설,쌍용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 LG카드, 대한통운 등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매물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짝찟기에 나선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외환위기 직후 삼성, 현대. LG, 대우 등 4대 재벌 사이에 이뤄진 '빅딜(대규모 사업 맞교환)'을 연상할 정도다.
  
  범현대가, 현대건설 인수전 둘러싸고 충돌
  
  재계에서는 우선 대우건설 매각 이후 국내 M&A 사상 최고 매각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건설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1만30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으나 현대건설은 3배가 높은 3만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주가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은 7월부터 매각 작업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채권단 내부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지분 60.90% 중 매각제한에 묶여 있는 50.35%를 인수자에 매각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채권기관별로 보유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건설과 연고를 앞세운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KCC그룹 등 범현대가를 현대건설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주력기업인 현대상선을 두고 현대중공업그룹과 경영권 공방을 벌이고 있어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통해 우호지분을 38.82%로 높여 놓았으나 현대중공업그룹측의 31.37%와 지분율 차이가 7.4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8.3%의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해야 하고, 대북사업을 위해서도 현대건설 인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공식적으로 '현대건설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와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도 플랜트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노려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실패한 두산그룹도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건설사업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 또다시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입찰방식 혼선 빚은 LG카드, 공개매수로 결론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에 나섰다가 '공개매수' 요건에 해당한다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유권해석으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된 LG카드도 금융계의 주목받는 매물이다.
  
  LG카드가 경쟁입찰이 아닌 공개매수 방식을 택해야 하는 이유는 채권기관이 14개나 되기 때문이다. 증권거래법 상 6개월 이내에 장외에서 10인 이상으로부터 주식을 5% 넘게 사려면 공개매수 절차를 밟아야 한다.
  
  LG채권단은 이같은 증권거래법상 '공개매수 조항'을 확인하지도 않고 매각작업을 추진해 물의를 빚었다.
  
  공개매수는 인수가를 비밀로 부쳐 제안하는 경쟁입찰과 달리, 매입할 주식의 수량.가격 등을 소액주주까지 포함해 불특정 다수의 주주들에게 공개하는 방식이다.
  
  공개방식이기 때문에 경쟁입찰보다 인수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LG카드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면서 자금도 가장 풍부한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카드 채권단 중 최대 주주로 매각주간사를 맡고 있는 산업은행은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10월 중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일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매각, 예보의 관리능력에 우려의 눈길
  
  이처럼 내년까지 매각작업에 들어가는 구조조정기업들은 이밖에도 우리금융, 대우인터내셔널, 새한ㆍ새한미디어, 쌍용양회 등 10여 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예금보험공사가 7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매각작업이 내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예보 보유지분의 시가총액은 1만7000원선인 현재 시가를 감안할 때 11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우리금융 매각작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 자산관리공사가 대우건설을 매각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방식으로 진행해 파문을 빚었던 것처럼,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매각을 잡음없이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예보는 지난 2002년 대한생명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후 지금도 수십억 원의 국민세금을 들여가며 한화그룹과 송사를 불사하겠다고 나서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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