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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여름, 왜 이렇게 빠르나 했더니…"

봄도 중부 지방보다 보름 빨라-남산 숲 '심상치 않아'

'서울의 봄'이 도시 열섬 현상으로 남부 지방보다 보름 정도 일찍 오는 것으로 관찰됐다. 환경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가 장기 생태 연구' 1단계 사업의 중간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날 환경부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달래 개화 시기는 2006년의 경우 서울 남산(북위 37° 30')이 4월 7일로서 남쪽인 충청북도 월악산(북위 36° 50')의 4월 20일보다 오히려 13일 정도 빨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보다 위도가 높은 강원도 점봉산(북위 38°)의 경우는 개화 시기가 5월 5일로 정상적이었다.

보통 위도 1°만큼 북쪽으로 이동하면 개화 등이 나흘 씩 느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정상대로라면 서울 남산은 4월 말에야 진달래가 개화해야 한다는 것. 환경부는 이런 이변의 원인을 "도시 열섬 현상으로 서울의 기온이 높아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열섬(heat island) 현상'은 도시에서 발생한 인공 열 때문에 도시 상공의 온도가 주변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 남산의 신갈나무 숲이 쇠퇴할 징후가 나타난 사실도 밝혀졌다. 환경부는 "강원도의 점봉산과 달리 서울 남산에서는 신갈나무 숲이 부분적으로 파괴된 틈으로 이질적인 팥배나무, 때죽나무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갈나무는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활엽수다.

특히 남산은 토양 산성화가 심해 수목이 피해를 볼 정도로 토양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환경부는 "2005년 남산 소나무 숲의 토양은 1996년과 비교했을 때 토양 산성화가 더 심화됐다(pH 4.4→pH 4.2)"며 도시림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밖에 이번 연구 과정에서 환경부는 북한의 삼지연 일대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솔밭물결자나방을 지리산에서 채집하고, 지난 2005년 5월 신종으로 등재된 이끼도롱뇽이 월악산에 서식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등의 성과도 올렸다.
▲ 솔밭물결자나방(왼쪽)과 이끼도롱뇽(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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