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로 유명한 작가 조정래(63) 씨가 25일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조 씨는 이날 서울대 기초교육원 주최 '관악 초청강좌'에서 대학생 52%가 '4.19가 다시 오면 나가 싸우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최근 대학생들의 사회의식 부족을 개탄했다.
그는 "한 사회집단에서 혁명이 성공하려면 1%의 행동하는 사람과 10%의 지지자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 있다"며 "일제 치하 우리나라에서 독립운동 가담자는 2400만 명 중 10만 명이 안 됐으며 우리는 이 때문에 독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한총련을 탈퇴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총학생회가) 탈퇴했어도 여러분들 전체가 탈퇴한 것은 아니다. 나는 여기 1%, 10%를 만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논란에 대해 "불법을 동원해 거액을 번 론스타가 해외에서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강대국들이 약소국 젊은이들을 무참히 짓밟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재벌기업들에게 '간택'된 일부 검사와 판사들이 변호사로 변신해 상속세 회피 등 부도덕한 행태를 돕고 수억 원의 보수를 챙기고 있다"며 "지식인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자기이익만 추구하는 파렴치한과 뭐가 다르겠는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강연에서 시종일관 민족주의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조 씨는 베트남과 독일의 통일 후유증을 언급하며 "긴 세월에 걸쳐 편안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면서 통일해야 한다"는 '점진적 통일론'을 폈다.
'문학과 역사'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에서 조 씨는 최근 4개월 간 장편소설 2권을 탈고하는 등 집필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50권을 쓰기로 얼마 전 출판사와 계약했으며 팔순 잔치는 출판기념회로 열고 싶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