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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형수와 시동생의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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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형수와 시동생의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현정은, 사내 통신망에 글 "비열한 M&A 방법…이래서야 어찌"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2년 만에 또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참담한 심경을 전하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현대그룹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 회장은 11일 현대그룹 사내 통신망에 띄운 '사랑하는 현대그룹 임직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계절은 봄에서 여름을 재촉하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하지만 지금 제게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고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며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뒤로 하고 현대호의 선장이 돼 어려움을 겪을 때 시삼촌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비수를 겨누었던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현대자동차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시동생의 난은 저에게는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아픔이며, 국민들에게 드린 실망감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글에서도 현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인수는 명백한 현대그룹 M&A 시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 회장은 "정 의원은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 했지만 이제 모든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니까 넘치는 자금을 쓸 곳이 없다며 형의 기업을 비열한 방법으로 적대적 M&A를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그룹이 백기사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면 현대그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5000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시가보다 높은 값에 주식을 매입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오너의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회사 자금을 동원시킨 것인 만큼 현대중공업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현 회장은 특히 이날 글에서 시동생인 정 의원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정치인의 신의를 거론하며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정몽준 의원은 정씨 직계 자손에 의해서만 경영이 이뤄져야 된다고 하고 있지만 이처럼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사고로 어떻게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후 "우리는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의원이 말을 바꾸고 신의를 배신한 것처럼 언제든지 말을 바꾸고 검은 속내를 드러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회장은 "정 의원은 현대그룹 경영권 탈취 목적이 만천하에 알려진 후 정씨 적통 문제로, 시장의 논리로 언론보도를 유도하고 있다"고 언급한 후 "그러나 저도 정씨 집안으로 시집와서 30년의 세월을 살았고 어떤 경우라도 정씨집안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있으며, 저의 자식 모두가 고 정몽헌 회장의 자식들이며 모두가 정씨"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저는 고 정몽헌 회장이 남긴 거액의 부채를 상속받아 친족들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홀로 부채를 상환하느라 힘이 들었다"며 "그러나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씀처럼 굳건히 현대그룹을 지키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 투자 목적임을 재차 확인하면서 굳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현대중공업의 한 임원은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 경영권 행사의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아직까지 오해를 계속 받고 있어 난처하다"면서 "현대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이므로 우리가 굳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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