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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27.9원으로 폭락…깊어지는 금통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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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27.9원으로 폭락…깊어지는 금통위의 고민

해외 금리인상 쫓아가야 하나, 환율부터 막아야 하나…

8일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0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다음 최소한 8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18개월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대출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앞으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달 11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정책금리인 콜금리 목표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8년7개월만에 처음으로 930원 선 아래로 폭락함에 따라 한은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압박도 동시에 받게 됐다.
  
  블룸버그 "미 연준은 한 번 더 금리인상 후 관망할 것"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22개 증권사 소속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미 연준이 10일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하지만 연준이 지난 2년 간 지속돼온 금리인상이 (미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하기 위해 적어도 오는 8월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시장을 관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미 의회의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2004년 6월 이래 지속돼온 금리인상 행진을 잠시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계속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필수적"이라면서도 "미래 특정 시점에서 위원회가 (경기) 전망에 대한 적절한 정보 수집 시간을 벌기 위해 앞으로 한두 차례 회의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 "중국, 필요하면 또 금리인상할 것"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리융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필요하다면 (중국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지난달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85%로 0.27%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또다시 금리인상에 나설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융 부부장은 지난 5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의 한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이 지난달 1년 만기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3월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가 32.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일부에서 (투자)과열의 조짐이 보여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같은 조치는 앞으로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융 부부장은 "중국의 이같은 금리인상 조치는 중국경제가 정부의 개입이 아닌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융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이번주 중 미국의 반기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중국이 인위적인 환율 통제가 아니라 시장친화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중국이 국내의 과잉투자 및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실제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은 금통위는?…콜금리 인상요인과 동결요인 상존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경제들이 잇달아 금리인상 신호를 내비치고 있어 이달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콜금리 목표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해외 쪽 금리인상 요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5%로 인상해 한미 양국 간 정책금리 격차가 1%포인트로 확대되면 금통위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요인들은 이와 정반대 방향에서 금리동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을 거듭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39.6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장중 930원 선이 붕괴되면서 결국 11.7원 폭락한 927.9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1997년 10월 환율이 921.0원을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게다가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과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도 금리동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3.30 부동산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울 강남 일대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도 한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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