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개월째 논란을 빚어 온, 황우석 씨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소개된 줄기세포의 정체가 '처녀생식(Parthenogenesis)'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서울대학교 연구처는 1일 홈페이지에 2004년 <사이언스>에 발표됐던 황우석 씨의 1번 줄기세포(NT-1)에 대한 재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은 두말할 것도 없이 '처녀생식'.
이번 재검증에는 한양대학교 이용성, 서울대학교 이정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훈 교수, NIH/NCI 한윤수 박사 등이 자료를 준비했고, 서울대학교 오우택·이건수·이준호·이현숙 교수 등 총 8인의 생명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서울대는 "최근 1번 줄기세포의 정체에 대해서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 결과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결여된 견해가 표명되고, 이에 따라 일반 대중에게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보고에 대한 과학적 의미가 잘못 전달돼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이런 사정 때문에 새로운 실험 결과를 추가해 1번 줄기세포가 체세포복제가 아닌 난자 자체로부터 유래한 처녀생식의 산물임을 공고히 하려 한다"며 재검증의 의미를 밝혔다. 특히 이번 재검증에는 그간 논란이 됐던 '각인 검사'까지 실시해 논란의 여지를 아예 없앴으며, DNA 지문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서울대 조사위원회 때 사용했던 48개의 STR 마커에 48개의 마커를 추가해 검증했다.
서울대는 "각인검사 결과는 체세포복제로는 해석될 수 없는 명백한 '모계 기원'을 입증하고 있다"며 "DNA 지문분석의 경우도 좀더 정확하게 처녀생식임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각종 검사의 결과를 종합하면서 서울대 측은 "1번 줄기세포는 제2감수분열 중 난자 핵이 탈핵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된 처녀생식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이같은 서울대 측의 1번 줄기세포 재검증 결과는 이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생명과학자들이 과학적으로 추론했던 것과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이미 <프레시안>은 수 차례에 걸쳐 "1번 줄기세포는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이 과학적이라고 보도했었다.
서울대 측은 마지막으로 "학문의 발전은 여러 과학자 상호 간의 협력과 기여, 그리고 다른 과학자의 연구 결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논문 조작은 과학계의 중대한 범죄 행위로 인식돼야 한다"고 다시 한번 황 씨의 논문 조작을 비판했다.
서울대는 더 나아가 "학문의 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직한 행위를 통해 사회적 정당성을 얻으려는 어떤 시도도 무의미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이번 재검증 결과가 과학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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