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입찰에서 국민은행이 하나금융지주와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함께 23일 오전에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 기자간담회에는 국민은행에서 강정원 행장과 김기홍 수석부행장, 론스타에서는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론스타코리아의 유회원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앞서 강정원 행장은 아침에 국민은행 사내방송을 통해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이로써 국민은행이 국내시장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뱅크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외환은행은 기업금융 및 외환, 수출입금융 부문에서 오랜 전통과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우량은행"이라며 "양 은행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 선도은행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전날 밤 늦게까지 구체적인 매각대금, 대금결제 방법 등 매각의 세부조건들을 미세조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이미 구성해 놓은 실사팀을 다음주 중 외환은행에 파견해 현장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현장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론스타와 최종 가격협상을 벌인 후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매각대금을 지급하게 된다.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실사 및 가격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고자 하는 국민은행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에 비춰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금융감독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업계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이 독과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공정위의 기업결합 사전심사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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