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콜금리를 동결해 연 4%인 기존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은 소비와 수출, 생산 모두 양호한 가운데 물가도 안정돼 있고 외환시장과 금융시장도 안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콜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총재는 "모든 경제지표가 지난달에 본 것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그동안 세 차례 실시한 금리인상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이어 "아직 유가와 환율 등 불확실 요인이 있지만 당초 전망대로 5% 수준의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금통위의 콜금리 정책은 지난해 10월 연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 11월 동결, 12월 0.25%포인트 인상, 1월 동결, 2월 0.25%포인트 인상, 3월 동결 등으로 '인상 후 한 달 관망'의 주기를 이어오고 있다.
박 총재는 9일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치에는 못 미치나 최소 100억 달러 내외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지난 1~2월의 경상수지가 예상과 달리 균형수준에 그친 데 이어 3~4월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상흑자가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억 달러 내외의 흑자는 가능하고 이 정도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상흑자 감소는 최근 대규모의 경상흑자로 인한 내수와 수출 간 양극화, 환율 하락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1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따라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석달 만에 1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60억 달러나 하향조정한 셈이다.
이같이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하향조정한 이유에 대해 박 총재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데에다 해외여행의 급증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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