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될 것인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MS의 '끼워팔기' 관행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중앙제어장치(CPU) 제조사인 인텔이 시장지배력이 가장 큰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남용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인텔의 한국 지사와 인텔의 CPU를 사용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주연테크, 삼보컴퓨터 등 4개 컴퓨터 업체에 조사관을 긴급 파견해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공정위는 인텔이 세계 제1의 CPU 제조업체로서 갖고 있는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컴퓨터 제조업체들에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등 경쟁업체의 부품을 사용하지 말도록 강요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자 경쟁업체인 AMD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공정위의 조사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AMD 본사의 법무담당인 토머스 M. 맥코이 부사장은 "인텔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습 조사는 인텔의 불공정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관련 당국의 조사가 더욱 강화될 것임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환영했다.
또 그는 "이번 조사가 전 세계 공정거래 당국에 자국 내 인텔의 불법적 독점지위 남용 사례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인텔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독점 시비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3월 일본의 공정거래위원회는 인텔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확정했다. 지난해 6월에는 AMD 미국 본사가 인텔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걸기도 했다. 또 유럽의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유럽 곳곳에 위치한 인텔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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