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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임원인사, '2세 신동빈 체제'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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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임원인사, '2세 신동빈 체제' 다지기

재벌 경영권 승계, '이재용 식'에서 '정의선 식'으로

지난달 롯데쇼핑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경영권 승계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린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가속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 임원인사**

10일 롯데그룹은 임원 126명을 대상으로 하는 '200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의 측근들이 대거 승진했다는 점이다.

정책본부의 지원실장인 채정병 롯데호텔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국제실장인 황각규 롯데쇼핑 상무도 전무로 올라섰다. 홍보실장인 장병수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이들은 모두 신동빈 부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측근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신격호 회장의 일가 중 일부가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신 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립 롯데호텔 부사장이 호텔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롯데호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영자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의 둘째 딸인 장선윤 롯데쇼핑 이사대우도 지난해 서울 을지로에 성공리에 명품관 '에비뉴엘'을 개관한 공로로 이사로 승진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임원을 17명에서 8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 신 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을 임원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신동빈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조치로 평가했다.

'신동빈 부회장 체제의 강화'와 '신격호 회장 일가의 전략적 재배치'가 특징인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 대해 재계는 '신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경영권 승계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당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신 부회장이 최근 롯데쇼핑의 상장을 통해 조달한 1조7000억 원대의 거금으로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롯데쇼핑 상장 이득으로 주력사 지분 사들일 것**

이미 지난해 12월 신격호 회장이 코리아세븐, 롯데캐논 등 주력 계열사들의 등기이사직을 연쇄 사임하자 재계는이를 신격호 회장이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계승을 가시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뒤이어 올해 1월~2월 초 신 부회장이 롯데쇼핑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해 경영권 계승의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9일 상장된 롯데쇼핑의 최대주주인 신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423만7627주의 시가 평가액만도 1조7247억1418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신 부회장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1500억 원대의 계열사 상장주식 평가액까지 합치면 전체 주식 평가액은 1조9000억 대로, 신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2조 원대), 이건희 삼성 회장(1조8000억 원 대)의 뒤를 이어 3대 주식 거부로 등극했다.

신 부회장은 이 막대한 자금으로,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식' 지고 '정의선 식' 뜬다**

재벌들 사이에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등을 인수한 후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경영권을 계승하는 삼성전자 상무 '이재용 식' 경영권 승계 방식의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CB 편법증여 논란으로 삼성의 방식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재벌들 사이에 퍼진 탓이다.

대신 비상장사의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을 확보하는 '정의선(기아차 사장) 방식'이 뜨고 있다. 롯데도 이런 새로운 방식의 경영권 승계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9일 롯데쇼핑 상장으로 든든한 경영권 승계용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임원인사로 지원군까지 든든하게 갖추게 된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의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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