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없으면서 학교에도 가지 않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15∼34세의 니트(NEET: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ning)족 가운데 직장을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비(非)구직 니트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연구원은 '청년 니트의 실태와 결정요인 및 탈출요인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2004년 기준으로 국내 니트족은 121만4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15~34세 전체 인구 1450만 명의 8.4%에 해당한다.
전체 니트족 중 일자리를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비구직 니트족이 80만6천 명에 달해, 직장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구직 니트족(40만7천 명)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구직 니트족이 전체 15∼34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1.6%에서 2003년에는 3.2배인 5.1%로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이런 니트족 증가추세는 니트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일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비구직 니트족이 1997년부터 2002년까지 18.3%(71만6천 명→84만7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에 87.1%(31만8천 명→59만5천 명)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남 연구원은 "부유한 가정의 나태한 자녀들 중에 니트족이 많은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의 학력이 높을수록, 아버지의 학력이 낮고 비정규직 상태에 있을수록, 1인당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니트족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또 "한 개인이 니트족 상태에 머물러 있는 기간이 1.43년으로 추산돼 니트족이 아주 정체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30%가량은 니트족 상태에 안주하려고 해 '은둔형 외톨이' 등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니트 상태에서 빠져나온 경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은 니트족이 취업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전남, 전북, 충북의 경우는 그 가능성이 낮아 지역균형 발전이 니트족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남 연구원은 이런 연구 결과를 2일 오전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에서 열린 '제7회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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