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신병 치료를 이유로 출국해 미국에 머물러 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회장이 이달 안에 귀국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연말 일본에 입국해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것이 사실"이라며 "이 회장은 현재 일본에서 새해 사업 구상도 하고 그동안 지친 심신도 달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도 이 회장과 함께 일본에 체류 중이며, 이 회장의 64세 생일인 지난 9일에는 아들 재용 씨를 비롯한 이 회장의 자녀들도 일본으로 가 이 회장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은 설 연휴 전에는 일본 내 정재계 지인들과 만나는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 있어 이달 안에 귀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다음달 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전에 한국에 들렀다 가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일본에서 이탈리아로 곧바로 갈 예정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말했다.
따라서 적어도 한달 내에 이 회장이 귀국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버랜드 전화사채(CD) 불법증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는 연초에 "한 달 내에 이건희, 이재용 부자를 소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추면, 이 회장이 적어도 한 달 내에는 귀국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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