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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 한국판 우드스탁 음악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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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 한국판 우드스탁 음악제 제안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 만들자" 제안에 후배가수들 동조

"후배들과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의 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합시다. 동참해주실 거죠?"(조용필) "합시다, 합시다, 합시다."(후배 가수들)

흔히 '국민가수'로 불리는 조용필(56) 씨가 4일 저녁 서울 청담동의 한 라이브클럽에서 후배 30여 명과 덕담을 나누는 신년회를 열었다.

이 모임에는 이문세, 신승훈, 김종서, 봄여름가을겨울, 이현우, 이은미, 김민종,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 등 중견 대중음악인들을 비롯해 김경호, 패닉, 조성모, god의 김태우와 박준형, 드렁큰 타이거, T(윤미래), 빅마마, 린, 홍경민, 클래지콰이, JK김동욱, 부가킹즈 등 신세대 가수까지 모였다.

이 자리에서 조용필은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 여기 모인 가수들이 출연하고 정부, 방송사 등 여러 단체와 공동작업으로 추진하겠다. 우리의 힘으로 몇십만 명, 백만 명이 모이는 걸 보여주고 싶다. 한류는 지금 드라마 중심이다. 한국 음악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우드스탁 페스티벌과 같은 음악제를 한국에서도 열자는 것이다.

이 말에 후배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하며 '조용필'을 외쳤다. 조용필은 음악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우리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팬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 목적으로 나는 팬들과 늘 가까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한 비결이다. 1990년대 초반 TV 출연을 않겠다고 발표하자 3년간 공연장에 사람들이 안 오더라.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가수는 무대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콘서트에 강한 나라가 아니므로 공연은 안 돼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그는 또 같은 맥락에서 라이브를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립싱크를 거부해야 한다"면서 "음정 안 되고 노래를 조금 못 하더라도 여기 모인 가수들에겐 라이브를 권장한다. 라이브로 우리 음악의 힘을 선보이자"고 제안했다.

이날 자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민종, 이은미는 조용필의 히트곡 '꿈'과 '모나리자'를 열창했고 신승훈은 자신의 히트곡을 동료 가수들의 모창으로 불렀다. 싸이는 '챔피언'과 '여행을 떠나요', 린은 장윤정의 '짠짜라'를 노래해 박수를 받았다. 김종서와 이현우, 이적 등 인기가수들도 이날만큼은 드럼과 건반을 치며 선후배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연주했다. 마지막에는 후배 가수들과 함께 조용필이 '친구여'를 불러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신승훈은 "영화계와 달리 가수들은 독립군처럼 일해 이런 자리를 갖기 힘들다"고 말한 뒤 "조용필 선배님이 선후배 가수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셨다. 조용필 선배님의 힘이다.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의 총 프로듀서는 선배님이 맡을 것이다. 앞으로도 함께 모여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역시 "우리가 모이면 안 될 게 없다"고 뿌듯해했고, 드렁큰 타이거는 "우리 같은 비주류, C클래스 가수들을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조용필은 자신이 1990년대 초에 돌연 방송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후배 가수들의 질문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털어놓았다.

그가 방송출연 중단을 선언했던 것은 방송은 가수에게 홍보수단일 뿐 '노래하는 가수'는 라이브 무대에 서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행동에 옮긴 것이었다. 그 뒤 그는 공연으로만 팬들을 만났다.

이날 모임에서 방송출연 여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여러 후배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조용필은 "방송에 다시 출연하면 약해 보이지 않나. 나라고 왜 방송을 중단한 이후 고민이 없었겠나. 방송을 그만둔 후 공연을 했는데 사람들이 TV에서 안 보이니까 '조용필이 이제 내리막길'이라며 많이 안 모이더라. 수년간 고민이 많았지만 지속적인 공연으로 심적 고생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승훈 등의 후배들이 "연말 시상식이나 의미 있는 자리에는 출연할 계획을 갖고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평양 공연 같은 뜻 깊은 콘서트가 방송에 나가는 경우 외에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실제 올해 조용필은 '골든디스크 시상식' 공로상과 'SBS 가요대전'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뽑혔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영상으로만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드렁큰타이거는 조용필의 말에 "아버지가 '한국 음악계의 스타는 단 한분, 조용필 선생님뿐이다'라고 수차례 말씀하셨다"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드렁큰타이거의 아버지 서병후 씨는 1967년 최초 팝음악 잡지 '팝스 코리아'를 창간하고 이후 여러 주간지에서 기자로 활동한 유명 팝칼럼니스트다.

조용필은 "드렁큰 타이거의 아버지는 한국 음악계에서 꼭 필요한 분이시다. 기인이시다. 훌륭한 아버지를 뒀으니 자네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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