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KRX)의 상장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영탁 KRX 이사장이 "거래소 보유 자산 중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탁 이사장은 2일 KBS 라디오의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서 "상장을 위해서는 자본금의 13배나 되는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에 대해 어떤 계획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문용역 기관에서도 일부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옳겠다고 의견을 제시해 적정선에서 일부 자금을 사회로 환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1월 주식회사 형태로 출범한 KRX의 자본금은 1000억 원인 데 비해 자산은 그 12배인 1조2000억 원에 이른다. KRX가 기업공개를 하며 상장(IPO)을 한다는 것은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장 전 자본금의 12배에 이르는 KRX의 자산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라는 요구가 있을 것임은 일찍부터 예상됐다.
그러나 KRX 지분의 86%를 보유한 30여 개의 증권사들이 벌써부터 "상장 전에 100% 무상증자를 단행한다 하더라도 상장 후 주가가 3만 원 이상이 돼야 우리가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는데 자산의 사회환원 요구, 시장감시위원회의 입지 문제 등으로 인해 상장 후 지분 재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증권사들의 주장은 KRX의 민영화 과정에서 이들이 주주의 이익 침해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상장 전후에 KRX 자산의 사회환원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영탁 이사장은 "거래소의 주인은 주주들이기 때문에 잉여금이든 뭐든 모든 자산은 주주의 것"이라고 원칙적인 말을 하면서도 "막상 공개를 하려고 보니 그러한 막대한 잉여금,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예금 등의 자산들이 독점적인 이익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소리도 있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일부 금액을 사회에 환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회환원 금액의 적정선은 전문 용역기관이 1200억~1800억 원(자본금의 10~15%) 수준을 제시한 것을 참고로 해서 추후 검토해볼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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