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을 위한 연구원의 난자 제공이 강제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제시됐다.
***연구원 난자 기증 '강압에 의해서'?**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황 교수팀의 박을순(26)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한 날 지인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 이메일은 〈PD수첩〉이 확보한 것으로 3일 밤 방영할 때 자세히 공개될 예정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박 연구원은 이메일에서 "내 난자로 내가 복제 실험을 했다"며 "황 교수에게 대적하지 못했던 나를 후회한다"는 내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2003년 3월 실수로 난자가 담긴 접시를 엎지른 데 대한 보상으로 자신의 난자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과배란 촉진 주사를 맞고 전신 마취 상태에서 난자를 뽑아 직접 복제 실험을 하는 자신이 "독하다"라고도 표현했다.
***'난자 기증동의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돼**
한편 같은 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이동익 신부는 황 교수가 연구원으로부터 사전에 난자 기증 동의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12월 박 연구원 등과 관련된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사실 관계를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은 황우석 교수가 국민들에게 연구원의 난자 제공은 '자발적'이었으며 '자신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국민을 상대로 또 한번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