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자의 한자로 기록된 〈조선왕조실록〉의 원문과 2억1000만 자에 이르는 한글 번역문을 누구나 인터넷으로 손쉽게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게 됐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는 인터넷을 통해 〈조선왕조실록〉을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사업의 첫 단계를 마무리하고 2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결과 보고회와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국사편찬위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조선왕조실록〉 인터넷서비스(http://sillok.history.go.kr)는 인명, 지명, 책제목 등으로 검색이 가능하고 조선의 각 왕별로도 열람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옛 기록을 사진자료로도 만나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데이터베이스는 지난 1995년 민간기업에 의해 시디롬으로 제작돼 유료로 판매되던 상품이었는데, 이번에 국사편찬위원회가 기존 디지털자료에서 누락됐던 실록의 내용을 다수 보완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게 됐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연대기 기록만이 아니라 당시 국가의전(國家儀典)을 그림으로 설명해 놓은 오례(五禮), 천문기록인 칠정산(七政算), 전통 악보들인 정간보, 율자보, 오음악보 등 여러 가지 독특한 기록문화가 함께 담겨있다.
기존에 판매되던 〈조선왕조실록〉 시디롬은 제작 당시에 문자의 디지털화는 가능했지만 그림정보의 디지털화가 어려웠던 탓에 오례, 칠정산 등의 자료는 빠진 채 연대기 기록만 디지털화돼 있었다.
국사편찬위원회 측은 "이번 〈조선왕조실록〉 인터넷 공개는 점차 위축되어가고 있는 인문학, 특히 한국학의 연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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