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2004년의 자국 국내총생산(GDP)을 공식으로 16.8% 상향조정했다.
리더쉐이 국가통계국(NBS) 국장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실시한 '제1차 경제센서스' 결과를 반영해 2004년 GDP 통계치를 종전의 1조6900억 달러에서 1조9700억 달러로 2800억 달러만큼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GDP 공식 통계치 상향조정은 제1차 경제센서스에서 그동안 국가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누락돼오던 음식업,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서비스산업 부문의 경제활동이 보다 충실하게 파악된 데 따른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이번 통계수정 결과 중국 GDP 총액에서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1.9%에서 40.7%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처럼 GDP 통계치를 상향조정함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공식적인 경제규모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서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중국이 보여준 빠른 경제성장과 그동안의 국제환율 변화를 감안하면 2005년 연말 현재 또는 내년 중에 중국의 경제규모가 프랑스와 영국도 제치고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에 이르렀거나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 경제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리더쉐이 국장은 "중국과 프랑스는 GDP 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니 프랑스는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영국을 제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의 GDP가 2조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미국, 유럽연합(EU) 등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큰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자유변동 환율제도를 채택하든지 위안화 절상을 하라는 요구를 더욱 거세게 하는 빌미로 이번 GDP 통계 수정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경제규모(2004년 GDP) 순서〉
1. 미국: 11조6680억 달러
2. 일본: 4조6230억 달러
3. 독일: 2조7140억 달러
4. 영국: 2조1410억 달러
5. 프랑스: 2조 30억 달러
6. 중국: 1조9700억 달러(수정치)
7. 이탈리아: 1조6720억 달러
8. 스페인: 9910억 달러
9. 캐나다: 9800억 달러
10. 인도: 6920억 달러
(주) 세계은행이 2005년 7월 발표한 통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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