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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사이언스〉논문에 웬 미즈메디 줄기세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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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사이언스〉논문에 웬 미즈메디 줄기세포 사진?"

'황교수 줄기세포'의 '진짜 출처' 시사?…또 '실수'?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에 대해 또 '중복 사진' 의혹이 제기됐다.

이 논문의 부속서에 실린 줄기세포 사진 한 장이 공교롭게도 올해 10월 발표된, 김선종 연구원이 참여한 다른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된 것. 올해 10월 논문의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에서 수 년 전 만들어진 것이다.

이같은 점은 지금까지 제기됐던 '중복사진' 의혹과는 전혀 성격을 달리하는 것으로서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토대가 된 줄기세포의 '출처'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서로 다른 논문의 서로 다른 줄기세포 사진이 왜 똑같을까?**

14일 생물학정보센터(BRIC) 등에 올라온 글과 생명과학자들의 잇따른 제보에 따르면 황 교수의 논문 부속서에 실린 5번 줄기세포(NT-hESC-5)의 사진이 지난 10월 19일 발행된 미국 〈바이올로지 오브 리프로덕션(Biology of Reproduction)〉지에 발표된 논문의 다른 줄기세포(Miz-hES1) 사진과 동일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사진 1).

이 논문에는 김선종 연구원, 노성일 이사장 등이 공동저자로 포함돼 있다. 이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에서 불임 시술에 쓰고 남은 '수정란'에서 추출한 것으로 환자의 체세포 핵 치환을 통해 만든 복제 배아에서 추출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간 황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각광을 받았던 것은 수정(受精)이 아니라 복제 기술을 통해 환자와 동일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줄기세포를 추출해낼 수 있을 가능성 때문이었다. 이 경우 면역 거부 반응 등의 문제없이 난치병 환자들의 치료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

***미즈메디 줄기세포 사진으로 사이언스 〈논문〉 사진 불렸나?**

문제의 사진이 실린 논문은 6월에 발표된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비해 4개월 정도 늦게 발표된 것으로 줄기세포 '배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논문에 사진이 실린 줄기세포도 이미 2002년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돼 5000달러에 분양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김 연구원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이 줄기세포의 사진을 찍어 황 교수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0일 〈프레시안〉을 통해 공개된 〈PD수첩〉 녹취록에서 김 연구원은 '황우석 교수로부터는 2번, 3번 줄기세포만을 넘겨받았고 나머지의 사진은 이것으로 불려서 찍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었다.(녹취록 바로보기(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30051209180139&s_menu=사회))

***또 '실수'였나…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되는 의혹들**

한편 이런 지적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프레시안〉은 이 논문의 제1저자로 올라 있는 미즈메디병원 의과학연구소의 천 모 연구원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천 모 연구원과 동명의 한 네티즌은 〈디시인사이드〉의 '과학 갤러리' 게시판에 올라온 의혹 제기 글에 댓글을 달아 "사진이 조장된 폴더의 관리를 제대로 못 해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이 네티즌이 논문의 저자와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네티즌은 "사진 작업은 내가 했으며 김선종 연구원은 정리한 사진만을 보고 논문에 대한 좋은 의견을 제시해줘 논문의 공동 저자(제2저자)가 된 것"이라며 "이미 논문은 취소(withdraw)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바이올로지 오브 리프로덕션〉 사이트에서는 논문 '취소'와 관련된 언급은 현재 올라 있지 않다.

이런 해명에 대해서는 '궁색하다'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김 연구원이 매개가 돼 있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연구의 사진들이 섞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더구나 사진이 잘못 실렸다는 이유로 논문을 '취소'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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