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의 15.8%가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상당수 가구는 가족 중 신용불량자가 있거나 식비를 대지 못할 정도의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한국복지패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재산규모에서 빚을 뺀 순재산이 2억 원 이상인 가구는 13.3%였고, 1억 원 이상 2억원 미만인 가구가 17.3%였다. 순재산이 억대인 가구가 30.6%인 셈이다.
그러나 3천만 원 미만이 16.4%, 3천만 원 이상 6천만 원 미만이 15.1%, 6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이 12.4%로 나타났다. 재산규모를 모른다고 밝히거나 아예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9.8%였다. 평균 순재산 규모는 1억184만 원이다.
이 조사는 전국 3855가구를 대상으로 각 가구마다 장시간 면접을 통해 이뤄졌으며 통계결과에 가중치를 부여해 전체 국민의 생활 및 복지 수준으로 환원해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34.8%는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저축을 하는 경우 월평균 10만 원 미만이 8.5%, 10만 원 이상 30만 원 미만이 17.5%, 30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 이 11.3%,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16.3%, 100만 원 이상이 10%로 나타났다.
돈이 없어 지난 1년 동안 몇 달씩 식비를 줄이거나 끼니를 거른 경험이 있는 가구는 18%나 됐다. 이같은 경험을 한 빈도 또는 기간으로는 '거의 매달' 7.3%, '몇 달간' 5.6%, '한두 달 정도' 5.1%로 조사됐다.
가구당 월평균 식비는 25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36.3%), 25만 원 미만(31.1%),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28.4%)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구원 중 신용불량자가 있는 경우도 7%나 됐다. 대도시가 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소도시 5.9%, 농어촌 3.5% 등의 순이었다.
금융소득의 경우 전체 가구 가운데 81.2%가 전혀 없었고, 부동산 소득은 90.3%가 전무했다. 국민연금, 특수직연금, 산재보험, 보훈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급여를 받는 가구도 13.4%에 불과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원, 경로연금, 노인 교통수당, 장애인 생계보조수당, 국가유공자 보조금, 영유아 보육료, 가정위탁 양육비 등 공적부조의 경우 30%가 받은 경험이 있으나 대부분이 월평균 25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액수였다.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조사대상 가구 가운데 43.8%는 노후 생활보장을 들었고, 이어 건강의료(16.8%), 실업(8.9%), 교육(5%), 아동양육(3.9%) 등의 순이었다.
노후 보장을 위해 국민연금과 사적 연금 가운데 어느 것이 좋을지에 대해선 39.6%가 사적 연금을, 38.3%가 국민연금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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