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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 연구팀처럼 검증하면 간단히 해결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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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 연구팀처럼 검증하면 간단히 해결될 것을…"

〈네이처〉 "데이터 진실성, 논문으로는 몰라"-한림원이 '검증'?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에 대한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처〉가 황 교수 논문에 대한 '검증'을 촉구해 주목된다. 국내 과학계에서 황 교수 감싸기로 일관할 경우 국제 과학계가 '검증'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네이처〉 "데이터의 진실 여부는 논문에서 알아낼 수 없어"**

〈네이처〉 인터넷판은 6일 'TV 검증으로 줄기세포 성공 여부에 의문이 제기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황 교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잡지는 "MBC는 5개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와 이를 얻어낸 환자의 체세포에 대한 DNA 지문 분석을 의뢰해 하나의 줄기세포가 환자의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음을 발견했다"며 "줄기세포가 정말로 환자로부터 얻은 것이라면 DNA 지문 분석 결과는 정확히 일치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세계적인 복제 전문가인 일본 교토대의 노리오 나카쓰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DNA 지문 분석 결과가 다르다는 얘기는 기존의 배아 줄기세포나 새로 만들어낸 배아 줄기세포가 다른 것으로 대체됐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카쓰지 교수는 "데이터가 진실인지 여부를 논문에서 알아낼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네이처〉 "돌리 연구팀도 '검증'에 응해 '정직성' 인정받아"**

〈네이처〉는 "황우석은 자신의 연구의 정직성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진위 논란을 분명하게 가릴 수 있는 독립적인 검증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세계 과학계의 반응을 전했다.

이같은 최근 상황과 관련해 싱가포르에 위치한 '배아 줄기세포 인터내셔널'의 대표이자 1997년 돌리를 복제한 연구팀의 일원이었던 앨런 콜먼은 "(그 동안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데이터 정리 상의 오류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데이터의 일부는 여전히 매우 혼란스럽다"고 당혹스러움을 전했다.

하지만 콜먼은 "이런 혼란은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라며 "돌리를 복제한 다음에도 우리는 '부정행위'를 범했다는 의심에 시달려 왔지만 의혹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투명한 검증에 응하는 것으로 이에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콜먼을 비롯한 돌리 연구팀은 돌리 복제에 쓰인 세포를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됐을 때 독립적인 제3의 조직의 DNA 지문 분석에 응해 의혹을 해소했다는 것이다.

한편 〈사이언스〉의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도 국내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는 달리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논문이 어떻게 처리돼 왔는지 매우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지만 지나친 반응은 경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황우석의 논문의 과학적 결론에 영향을 줄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황우석 연구 검증할 모든 준비 돼 있다"**

이같은 〈네이처〉의 '검증'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과학계 원로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를 검증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 주목된다.

정근모 한림원 원장은 6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언제든지 요구가 들어오면 황우석 교수 연구를 검증하는 데에 한림원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검증 의뢰가 들어올 경우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적절한 검증기관을 찾아 의뢰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기사 전문.

***TV의 검증이 복제 연구자의 성공에 의문을 제기하다**

***한국의 스타 과학자가 데이터에 대한 문제제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달,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출처에 대한 거짓말을 시인했던 복제 연구자 황우석이 이제 과학적 데이터의 유효성에 관한 문제제기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5월에 서울대학교의 황우석 연구팀은 환자들의 피부세포로부터 11개의 배아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고 발표했다(W. S. Hwang et al. Science 308, 1777-1783; 2005). 이 실험은 환자 맞춤형 세포주를 의료에 활용하는 방향의 거대한 일보전진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그러나 황우석은 그 후 두 번에 걸쳐 발표된 논문에 대한 중대한 수정 사항을 〈사이언스〉에 보냈다.

그리고 12월 1일에 서울에 있는 MBC는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황우석이 발표한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내부 제보자가 제공한 정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MBC는 황우석으로부터 5개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샘플을 받아서 이를 해당 (환자의) 조직 샘플과 함께 독립적인 실험실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 중 1개의 세포주에서 나온 DNA가 해당 조직 샘플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만약 줄기세포가 정말 환자의 샘플로부터 복제되었다면 이 둘은 일치해야 한다. 다른 4개의 세포주에서는 DNA를 추출해 낼 수 없었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황우석은 자신의 과학 연구의 정직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연구결과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검증은 아직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일본 교토대의 복제 전문가 노리오 나카쓰지는 MBC의 발견에 대해 조직과 세포주의 잘못된 조합이나 (시료의]\) 오염 등의 다양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DNA의 불일치는 현존하는 배아 줄기세포주나 새로 만들어진 배아 줄기세포주가 (사후에) 대체된 것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나카쓰지는 "논문만 봐서는 데이터가 진짜인지 아닌지 여부를 알아낼 방법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사이언스〉의 편집장인 도널드 케네디는 〈사이언스〉가 "이 논문이 거쳐온 과정을 매우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과도한 반응은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다. "지금 시점에서 이 모든 일이 논문의 과학적 결론에 영향을 준다고 믿을 만한 이유는 없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달에 황우석은 원 논문에서 표 하나를 수정했다. 원 논문에서는 모든 세포들이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지 여부―이는 배아 줄기세포임을 증명하는 척도이다―를 확인하는 검사를 통과했다고 했는데, 실상은 11개 세포주 중 3개만이 이 검사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12월 5일에는 서로 다른 세포주를 나타내야 하는 염색된 세포 사진들 중 일부가 (같은 사진들의) 중복이라는 사실을 〈사이언스〉에 통지했다.

싱가포르 소재 'ES 셀 인터내셔널(ES Cell International)'의 대표이사이자 돌리를 복제했던 연구팀의 일원인 앨런 콜먼은 이 모든 것이 "데이터 정리 상의 실수(auditing error)"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데이터 중 일부가 여전히 매우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공저자인 피츠버그대의 제럴드 섀튼은 논문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사이언스〉는 논문의 보충자료에서 피츠버그대 소속 저자들의 역할이 "익명화된 데이터의 검토와 분석 그리고 논문초고 준비 과정에서의 조력"에 한정되었다는 대목을 추가했다. 섀튼은 지난달에 황우석과의 협력관계를 중단했지만 자신은 여전히 논문의 결론이 유효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콜먼은 이번 혼란이 쉽게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적인 비판자들이 돌리 복제에 사용된 세포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을 때 독립적인 DNA 검사의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우리는 과학적으로 무능하다는 것에서부터 기만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비난을 받았지만 의혹을 말끔히 해소함으로써 이에 대응했다"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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