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측의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황우석 박사팀의 줄기세포연구 논란의 촛점이 '연구의 진위'에서 '취재윤리'로 급격히 옮겨간 시점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제3 기관에 의한 '2차 검증'으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문제의 핵심은 '취재윤리'가 아닌 황우석 연구와 관련된 '의혹 해소'**
녹색연합, 시민과학센터, 참여연대,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운동연합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생명공학감시연대는 5일 성명을 내고 "〈PD수첩〉취재 과정의 부적절함이 드러났다고 해서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과정의 윤리적 문제나 연구 결과와 관련한 의혹을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덮고 넘어가려는 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YTN 보도 이후 한쪽 측면만을 부각하며 진실 규명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설사 〈PD수첩〉의 취재 내용에 오류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는 객관적으로 검증돼야 할 사안이지 일방적으로 매도돼 덮고 넘어갈 사안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어떤 경우라도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왜곡되거나 위축돼서는 안 된다"며 "그 동안 〈PD수첩〉이 제기해 온 의혹은 반드시 객관적으로 검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우석 교수, 지금이 '학자적 자존심' 내세우며 '검증' 회피할 때인가"**
생명공학감시연대는 "〈PD수첩〉이 자체 검증한 DNA 검사를 둘러싸고 검증기관, 검증기법, 검증결과 등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황우석 교수팀이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실시한 DNA 검사 과정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점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비공식적으로 검사를 의뢰했고 검체 역시 줄기세포나 체세포가 아닌 추출된 DNA 상태였던 사실이 밝혀졌다"며 "또 〈사이언스〉의 심사 절차가 제출된 데이터를 근거로 '서류' 검토만을 한다는 점에서 국과수나 〈사이언스〉에서 검증을 받았다는 식으로 현재 제기되는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최근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이 객관적으로 규명되지 않는다면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발생하는 국민적 혼란 역시 클 것"이라며 "제3의 전문기관에 의한 DNA 검증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황우석 교수팀이 재검증을 반대하면서 주장하는 이유인 '학자적 자존심'은 지금 상황을 염두에 둘 때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며 "불과 며칠이면 논란을 종식할 수 있는 길을 두고 황 교수가 '재검증'을 거부하는 이유를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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