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을 인정하면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에 대한 방송을 유보한 가운데 소장 생명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논문에 검증 자료로 제시된 줄기세포 사진들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엔 소장 학자들 중심으로 '〈사이언스〉논문 조작의혹' 확산**
5일 소장 생명과학자들이 자주 찾는 한국과학재단 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게시판을 중심으로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게시판은 이날 낮 현재 방문자가 폭주해 접속이 용이치 않은 상황이다.
자신을 생명과학 전공자로 밝힌 'anonymous'는 BRIC의 소리마당 게시판에 5일 새벽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 사진들을 검토한 결과를 올리며 이 사진들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최초로 제기했다.
이에 곧 수십 명의 생명공학 전공자들이 'anonymous'의 결론에 동조했다. 서로 다른 줄기세포를 찍었다고 보고된 사진들 중 5쌍이 사실은 '동일한 사진'이라는 'anonymous'의 결론이 전공자들 사이에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이들에 따르면 줄기세포 9번과 11번의 염색 사진은 같은 사진을 축소하거나 확대한 것(사진 1)이며, 줄기세포 3번과 8번의 염색 사진은 같은 사진을 상하 방향으로 압축하거나 늘린 것(사진 2)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줄기세포 5번과 6번의 사진, 줄기세포 7번과 11번의 사진은 각각 아예 동일하다는 것(사진 3, 4). 염색이 안 돼 희미한 이들 사진은 배경의 잔상들이 서로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에 같은 사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줄기세포 7번과 8번의 염색 사진은 붙어 있는 동일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하나는 상단을, 하나는 하단을 찍은 것이라는 주장(사진 5)도 제기됐다. 경계선 등이 일치하기 때문에 동일한 줄기세포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내용을 검토한 서울 소재 한 대학의 분자생물학 전문가는 "서로 다른 줄기세포에 다른 염색을 한 것으로 보기에는 사진이 놀라울 정도로 흡사해 정밀하게 따져볼 값어치가 있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인터넷에는 물론 미국의 검색 사이트 구글(Google.com) 게시판에서도 이들 사진들이 편집돼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진들은 〈사이언스〉측에 관련논문의 11개 줄기세포 추출에 대한 증빙자료로 제출된 것으로 논문의 부속서에 실려 있다.
***이같은 유사성은 '실수'인가 '조작'인가?**
이와 관련해 과학계에서는 현재 △담당 연구원의 실수 △〈사이언스〉측의 편집 상의 실수 △원천적인 조작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과학계 일각에서는 이런 '논문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과학계가 나서서 검증하기 전에 우리 과학계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우석 교수가 2차 검증에 응하거나 공신력 있는 과학계가 나서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는 것.
황 교수는 현재 "2차 검증에 응하는 것은 과학자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BRIC 게시판의 해당 글 바로가기(http://gene.postech.ac.kr/bbs/view.php?id=job&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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