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이 MBC 〈PD수첩〉에서 제기하고 있는 '가짜 줄기세포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히기로 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4일 오후 2시 서울 강서미즈메디병원 강당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MBC 〈PD수첩〉에서 제기하고 있는 모든 의혹에 대해 연구팀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3일 밝혔다.
노 이사장은 "최근 황우석 교수와 만나 〈PD수첩〉에서 제기하고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해 협의했고 교감을 가졌다"면서 "이번 기자 회견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위 공방' 불똥, '영롱이'로까지 튀나?**
KBS 〈뉴스9〉는 2일 밤 "〈PD수첩〉이 황우석 교수의 국내 최초 복제소 '영롱이'도 의심을 갖고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해 줄기세포 '진위 공방'은 그간 황 교수의 모든 업적으로 번질 전망이다.
〈뉴스9〉는 황교수팀 이병천 교수(서울대 수의대)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시료를 요구할 때 줄기세포뿐만 아니라 영롱이 혈액과 영롱이 '모체'의 체세포를 요청했다"며 "그 체세포와 영롱이 혈액을 채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PD수첩〉 관계자는 "'영롱이' 문제를 검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차 검증 결과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영롱이'가 왜 새삼 문제 되나?**
영롱이는 황우석 교수가 지난 1999년 2월 탄생시킨 국내 최초의 복제 소다. 황 교수는 이 복제 소로 널리 이름이 알려지며 본격적인 '스타 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간 영롱이를 둘러싸고 비공식적으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돼 왔다. 세계 최초의 복제동물 '돌리'처럼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생산된 '영롱이'에 대해 황우석 교수가 논문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돌리'는 탄생 7개월 만인 1997년 2월 〈네이처〉를 통해 그 탄생이 세계에 알려졌다. 하지만 '영롱이'는 황 교수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언론을 통해 그 탄생 사실이 알려진 것.
'돌리'를 복제한 이안 윌머트 박사가 지속적으로 '돌리'의 생애를 추적하면서 '조기 노화'로 죽을 때까지 논문을 쏟아낸 반면 올해로 태어난 지 6년째에 접어든 영롱이는 완벽하게 사람들의 관심 밖이다. 그 근황은 간헐적으로 나오는 언론 보도로 접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복제 소의 생존율은 5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영롱이'는 아주 '건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롱이'는 2001년 4월 자연교배를 통해 건강한 송아지를 출산했다. 복제 소가 새끼를 낳을 확률이 10%에 불과한 것을 염두에 두면 의혹을 살 만한 일이었다. 일반 소의 경우도 인공 수정을 통해 태어난 소는 새끼를 낳을 확률이 3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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