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조만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에 대해 지금까지 취재해 온 내용을 방송할 뜻을 밝혔다.
***〈PD수첩〉 빠른 시일 내 방송…이르면 6일**
〈PD수첩〉 측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대회의실에서 보도기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진위 공방'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방영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PD수첩〉 최승호 책임PD는 "2차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방송이 나갈 경우 발생할 혼란 때문에 방송 시점을 계속 미뤄 왔지만 이젠 결정을 할 때인 것 같다"며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방영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최 PD의 발언은 황우석 교수에게 당초 약속됐던 2차 검증을 받아들일 것을 계속 촉구하면서도 황 교수가 이를 거부할 경우 1차 검증 결과와 이에 대한 각종 평가를 종합해 방영할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방영 시점은 6일이 유력하다.
***"2번 줄기세포의 경우 'DNA 불일치' 논란 여지 없어"**
이날 기자 회견에서 〈PD수첩〉 측은 수 차례에 걸쳐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에 수록된 2번, 4번 줄기세포가 'DNA 지문' 분석 결과 'DNA 불일치' 판정을 받은 사실을 강조했다.
한학수 PD는 "국내외 최고의 법의학자들에게 2번, 4번 줄기세포가 'DNA 불일치'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 받았다"며 "특히 아주 뚜렷하게 결과가 나온 2번 줄기세포의 경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 후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승호 PD는 '이런 사실이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 발표한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해명하기 위해 바로 2차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
***〈PD수첩〉, 〈사이언스〉가 하지 않았던 검증 해내**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일부 과학 담당 기자들은 적대적인 질문을 쏟아 부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의식한 듯 최승호 PD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 앞에 던져졌을 때 이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 언론은 정작 이런 '본질'은 외면하는 대신 곁가지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언론의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최승호 PD는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최초의 의문을 가지게 됐을 때 나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PD수첩〉은 '사실'을 찾아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마침내 〈사이언스〉가 하지 않았던 검증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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