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HO) 각료회의가 결렬되면 지역간 자유무역협정(FTA)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태국을 방문한 EU 대표단이 밝혔다.
2일 태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을 방문 중인 EU 집행위원회 대표단의 프리드리히 함부르거 단장은 이달 말 홍콩 WTO 각료회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EU로서는 '지역 대(對) 지역 FTA'가 차선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역간 FTA'나 '양자간 FTA' 둘 다 단기적 처방일 뿐이라며 "이러한 FTA가 최상의 교역시스템으로서의 WTO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WTO 회원국들이 WTO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EU는 어떤 반(反)WTO 정책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회원국들도 홍콩 WTO 각료회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홍콩 회의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이 이뤄져야 예정대로 내년 말에 '도하개발아젠다(DDA)'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WTO 각료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많은 WTO 회원국들이 지역 대 지역 FTA, 혹은 양자간 FTA를 통한 무역자유화에 앞 다퉈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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