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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들 "말초적·선정적 이슈에 급급"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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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들 "말초적·선정적 이슈에 급급" 반성

"본질적 문제 회피"…"보도 때 8가지 자세 지키겠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시점에 과학담당 기자들이 과학보도에 대한 윤리 선언을 내놓기로 해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기수)는 30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리는 '2005 과학 언론인의 밤' 행사에서 '과학보도 윤리선언'을 채택해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기자협회는 미리 배포된 선언문에서 "과학기술 연구의 성과 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언론은 과학기술과 윤리 문제, 일반 국민과 과학기술자, 실험실과 가정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과학보도는 최근 황우석 교수의 '난자 파문'에서 보듯이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말초적이고 선정적인 이슈를 캐는 데 급급해 왔다"고 그 동안의 보도태도를 반성했다.

이같은 반성을 토대로 과학기자협회는 '과학보도에 임하는 기본자세'를 채택, "우리나라 과학연구 문화 및 윤리 수준이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난자 파문'을 계기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이바지한다"고 적시했다.

그동안 국내 언론은 과학기술 활동을 정확히 전달하기보다는 '애국주의' 등 대중의 정서에 영합하는 식으로 보도하는가 하면 정부, 과학기술계와 밀착해 이들이 내놓는 자료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나팔수' 노릇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과학기자협회는 이번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과학보도에 임하는 기본자세' 8가지를 내놓고 이를 따르기로 했다. 다음은 '과학보도 윤리선언'에 포함된 '과학보도에 임하는 기본자세'의 전문이다.

***과학보도에 임하는 기본자세**

1. 인간배아 복제 줄기세포 연구 등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과학기술 연구의 성과물은 한국사회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인식 아래 최대한 신중하게 보도한다.

2. 새로운 과학적 발견 및 발명에 관한 취재 및 보도는 연구팀 관계자 등 이해당사자의 발언에만 의존하는 것을 지양하고, 이해관계가 없는 국내외 관련 전문가의 견해를 반드시 확인한다.

3.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취재 및 보도는 철저한 사실확인을 토대로 하여 자칫 왜곡, 과장되어 전달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4. 과학적 사실에 관한 취재 및 보도를 함에 있어 결과를 함부로 예단하지 않는 것은 물론 추측보도를 자제한다.

5. 우리나라 과학연구 문화 및 윤리 수준이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난자 파문'을 계기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이바지한다.

6. 〈사이언스〉, 〈네이처〉 등 국제 과학저널의 엠바고(보도제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존중한다.

7. 과학적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최초'라는 표현을 삼가고 그것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인지를 고려한다.

8. 우리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의 방법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는 그런 지식들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단편적, 과학적 사건을 보도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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