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미국 피츠버그대 의과대학 제럴드 섀튼 교수가 지난 10월 초 황우석 교수에게 줄기세포 연구의 특허권 지분 50%를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황 교수 측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섀튼의 특허 지분 50% 요구…황 교수 측 '금시초문'**
서울대 이병천 교수는 29일 "제럴드 섀튼 교수가 지난 10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 측 관계자를 만나 줄기세포 연구의 특허권 지분 50%를 요구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서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으며 황우석 교수도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구체적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고받지 못했으며 정부쪽과도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도 "얘기를 못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섀튼이 '나는 (황 교수 논문의) 공동 저자로 특허권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특허권의 절반을 요구했다"며 "'이 특허권은 나중에 미국에 만들어질 줄기세포재단이나 내가 지명하는 곳에 귀속시켜 달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섀튼이 줄기세포 관련 연구 기금을 관리하게 될 줄기세포재단 '이사장' 자리를 요구하고 재단 이사회에 다수의 미국 과학자가 참여할 것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신문은 이런 섀튼의 제안에 대해서 "황우석 교수가 '이 연구는 국가 자산이기 때문에 특허 지분을 나눠줄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어디서 정보 흘렸을까?**
이런 보도에 대해서 황우석 교수 측과 정부 관계자들이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면서 <중앙일보>에 이런 정보를 흘린 익명의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이 누군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론이 황 교수에 대해 이런 식의 보도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4년 8월에도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서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의 연구비를 제의했지만 황우석 교수가 이를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 언론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다. 당시 <동아일보>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까지 인용해 "'최근 미국의 한 주 정부에서 황 교수를 유치하기 위해 1조 원 이상의 연구비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황 교수는 자신의 연구 결과가 국가적 차원에서 활용돼야 한다는 뜻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보도에 대해서도 황우석 교수는 나중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황우석 교수는 며칠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사실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물론 이 해명은 언론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보도 내용에 대해 섀튼 측은 입장 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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