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정치적 도약 계기 마련
'좌희정, 우광재'로 부를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 당선자의 화려한 부활은 특히 빛나는 부분이다. 안 당선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선 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정권 창출의 공신'이라는 칭호를 받았음에도 사법 처리를 받는 등 노무현 정부 4년 내내 중앙 무대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2006년 8월 사면복권 됐지만 그는 여전히 정치와 거리를 둬야 했다.
이후 열린우리당이 해체되는 등 야당이 지리멸렬해지고,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친노는 폐족(廢族)"이라는 그의 말로 상징되듯 정치적 시련을 겪었다.
▲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 ⓒ뉴시스 |
이어 이번 지방선거의 당선으로 단박에 정치적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차기는 어려워도 '차차기 대권주자 대열'에 합류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실제 안 후보는 충남지사 선거 유세를 통해 "충청도에서도 큰 인물이 나와야 한다. 전국적인 정치인 안희정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브랜드'가 어느 정도 먹힌 것이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아산군수, 보령시장, 서산시장을 거쳐, 충남 정치 1번지인 천안을 국회의원을 지낸 '관록'에 걸맞는 득표율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통해 초반 두각을 나타냈지만, '지역당'으로 각인된 자유선진당 출신을 뽑는 데 대해 도민들의 '피로감'이 결국 박 후보에 등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선진당은 그러나 대전에서 염홍철 시장을 당선시켜, 일부 체면치례는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의 패배는 세종시 수정에 따른 이 지역 민심이 어떤지 여실히 보여줬다. 한나라당은 당초 충남지사 후보자 공모에서 한 명도 지원자를 받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뒤늦게 박 후보를 사실상 전략 공천하면서 '낙하산 후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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