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직 및 대한상의 회장직을 사임했다고 두산그룹이 4일 밝혔다.
아울러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도 동반 사퇴했다.
두산그룹측은 "박용성 회장이 오늘 오후에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회장 및 대한상의 회장직을 사임한다고 통보했다. 박용만 부회장도 그룹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형제의 난'으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함께 물러남에 따라 두산그룹은 당분간 회장직을 공석으로 놓고 사장단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두산그룹측은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검찰수사와 무관하게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사법처리가 임박함에 따라 그룹 경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이 회의에서 사장들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만들어 앞으로 이 위원회에서 그룹 현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도록 하는 선진적 지배체제 개선안을 만들어 시행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이 오늘 회의에서 강조한 것은 두산그룹이 투명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으로 변신을 도모하라는 점이었다. 박용만 회장도 함께 사퇴했기 때문에 각사 사장들을 중심으로 그룹을 운영하게 됐으며 일단 비상경영위원회는 유병택 (주)두산 부회장 중심 체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그룹은 향후 논의를 통해 세부적인 그룹경영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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