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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美연준의장 버난케의 정책성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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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美연준의장 버난케의 정책성향은?

"美 국제수지 적자는 타국 과잉저축 탓" 소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새 의장에 벤 버난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이 지명됨에 따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것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는 다른 나라들의 과잉저축 탓" 소신**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우선 버난케가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 문제에 대해 미국의 재정적자 등 미국 국내에서 그 원인을 찾기보다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다른 나라들의 과잉저축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 온 이런 생각은 그의 근본적으로 보수적인 정치적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며, 앞으로 그가 다른 나라들의 경제운용과 직결되는 미국의 대외 금융정책을 펴나가면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핵심으로 하는 세계적인 경제불균형을 시정하는 데에 따르는 부담을 다른 나라들에게 전가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플레이션 타게팅'의 실천과 파장에 대한 추측 무성**

버난케는 또 중앙은행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목표를 미리 정해놓은 뒤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통화금융정책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가 이런 이른바 '인플레이션 타게팅' 정책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강도로 연준의 정책으로 구체화해나갈 것인지에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전임자인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이 18년이라는 긴 재임기간 동안 운영하면서 굳혀온 연준의 기존 정책 스타일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기보다는 승계자로서 금융정책의 안정적 운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버난케가 인플레이션 타게팅 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여겨지며, 이렇게 되면 연준 정책의 예측가능성과 투명성은 높아지겠지만 연준의 정책이 오히려 경직돼 국제금융시장이 오히려 더욱 불안해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연합뉴스>는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수집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여기서부터 파란 색으로>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

국내 전문가들은 버난케가 내년 초에 퇴임하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이미 예견된 대로 버난케가 지명된 것 자체가 FRB의 통화정책이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가장 강력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 통화정책 기조나 흐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 박사는 "다만 차이가 있다면 실물부문에서 발군이었던 그린스펀 의장과 달리 버난케는 학계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아 왔기 때문에 좀더 이론에 충실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전효찬 수석연구원도 버난케가 그린스펀과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아 현재의 FRB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버난케가 단기적으로는 그린스펀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버난케는 대표적인 '디플레이션 파이터', 즉 물가인상 압력보다 하락압력에 대항해 더 열심히 싸우는 인물로, 그린스펀과 달리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그린스펀의 정책과 차이를 보이면서 금리인상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지금처럼 미국시장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완화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은 버난케가 1920년대 대공황에 관한 연구를 통해 당시 긴축정책이 증시붕괴로 이어졌던 것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의 김성민 부국장은 "버난케를 그린스펀과 같은 '인플레 파이터'로 규정하기는 어려우며 대공황과 같은 사태에 대한 중앙은행의 책임에 무게를 두는 쪽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의 박종규 박사는 "버난케는 신용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공황이 초래됐다는 연구로 일약 스타가 됐으며 그는 아직도 대공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는 수백 번의 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것보다 한번의 강진이 일어나면 훨씬 많은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직도 대공황에 대해 연구한다"고 전했다.

한은의 김 부국장은 버난케가 특히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강조한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김 부국장은 "버난케가 FRB 이사로 근무하면서 의사록 공개시점을 앞당기고 통화정책 방향을 알리는 성명도 시장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방향으로 하는 등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서 앞으로 그의 취임 이후 FRB 통화정책의 투명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그린스펀 의장의 노선을 충실히 따를 것으로 여겨지는 버난케를 FRB 의장에 내정한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는 곧 한국의 콜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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