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22일 자신은 현대그룹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대북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출국한 뒤 일본을 거쳐 중국에 머물러온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에서 물러나게 된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내가) 현대를 떠나 다른 곳에서 대북사업을 전개한다는 소문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현대에서 주어지는 일이 있으면 고려해 보겠지만 개인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대북사업은 현대에서 해야"**
김 전 회장은 "중국 체류기간 동안에도 대북사업과 관련해 북한과 교감한 적이 없다"며 "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이 고 정주영,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북측이 최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현대와의 사업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개성관광 사업을 다른 기업과 추진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현대가 아닌 곳에서 대북사업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북측의 담화문 발표 배경에 대해서는 "전문을 보지는 못했지만 잘 해보자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밝힌 뒤 "현대는 그동안 이보다 더한 위기도 많았지만 잘 넘어왔으며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현대그룹이 발표한 자신의 비자금 비리혐의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내부적으로 처리돼야 할 문제가 밖으로 불거져 나와 당혹스럽다"며 "남북협력기금 유용은 불가능하며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업을 하면서 경영자로서 회사를 위해 쓴 것이 잘못된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회사 자금을 유용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오너가 아니면서 오너처럼 행동했던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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