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쾰러 대통령의 사임 사실을 알리면서 최근 그가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독일의 경제 이익과 연관지어 발언한데 따른 논란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 최근 논란이 된 발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 ⓒEPA=연합뉴스 |
해당 발언이 전해지자 독일 내에는 곧바로 '포함(砲艦) 외교' 논란이 일었다. 나치 치하의 악몽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파병에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독일 국민들은 이 발언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쾰러 대통령은 해당 발언이 소말리아 해적 활동을 막기 위한 활동을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비판은 거셌다.
쾰러 대통령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70년대 경제·재무부에서부터 공직 생활을 시작한 경제통이다. 그는 1998년부터 유럽부흥개발은행장으로 부임하면서 국제 금융계에 이름을 알렸고 2000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에 올랐다. 대통령에는 지난 2004년 7월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했다.
총리가 대부분의 권한을 행사하는 독일에서 대통령은 대외적 국가원수에 불과하지만 정국 교착 상황에서 총리를 결정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임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옌스 뵈른젠 상원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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