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달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밝혀져, 우리나라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졌다.
연준이 11일 공개한 지난달 20일의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OMC는 "이번 조치가 이뤄진 뒤에도 연방기금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충분한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FOMC 위원들 9대1로 추가 금리인상 의견**
지난달 20일 FOMC는 연방기금 금리의 0.25%포인트 인상안을 찬성 9, 반대 1로 가결함으로써 지난 2003년 6월 이후 11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위원회 참석자 중 마크 올슨 이사만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도 추가금리 인상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경우 연준이 미국 경제의 성장성과 건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금융시장에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우려도 추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조사 결과 "연내 적어도 3차례 금리인상"**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이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주요 은행들 가운데 14개 은행이 앞으로 연내에 적어도 3차례 이상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미국의 단기금리가 4.5%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다음달 1일과 12월 13일에 각각 FOMC를 개최하며, 두 회의에서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의 단기금리는 4.25%까지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콜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올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금통위는 이번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역전 폭이 더 커질 우려"를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금통위가 현재 미국 3.75%, 한국 3.5%로 0.25%포인트인 한미간 금리차가 적정하다고 판단할 경우, 다른 요인들을 배제하고 본다면 국내 금리가 연말 이전에 4% 수준으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금융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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