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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한국=삼성공화국"…56.8% "이건희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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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한국=삼성공화국"…56.8% "이건희 수사하라"

<시사저널> 여론조사…10명 중 6명 "이재용 승계 문제 있다"

우리 국민들의 절반 가까이는 "한국=삼성 공화국"이라는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국민 과반수는 검찰이 이건희 회장을 수사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이재용 씨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도 10명 중 6명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국민 절반 "한국=삼성 공화국"**

12일 발행된 <시사저널> 830ㆍ831호 추석 합병호는 내용의 대부분을 '삼성은 어떻게 한국을 움직이나'라는 특집에 할애했다. 이 잡지는 특히 지난 9월 6~7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리서치와 공동으로 여론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한국 사회에 대한 삼성의 지배력을 함축하는 "한국=삼성 공화국"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매우 혹은 대체로 동의한다는 의견이 48.8%나 됐다. <시사저널>은 이와 관련 "국민의 절반이 삼성의 경제력과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 데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응답자의 66.0%는 또 "삼성이 과거 대선이나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국민들은 특히 삼성이 정치권, 법조계, 언론계에 큰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경제 분야를 제외하고는 △국회 등 정치권(23.9%) △검찰 등 법조계(22.8%) △언론계(15.0%) △정부나 공무원 조직(8.4%) 순으로 삼성의 영향력이 크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4.9%는 삼성이 국민 경제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잘못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정치권ㆍ언론 등에 대한 로비나 영향력 행사(26.7%)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19.7%) △노조 설립 금지 원칙(15.5%) 등을 대표적인 잘못으로 꼽혔다.

하지만 응답자의 45.1%는 "한국=삼성 공화국"이라는 주장에 "별로 혹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흥미로웠다. 국민의 삼성에 대한 이중적 태도는 경제에 대한 삼성의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서 특히 잘 나타났다. 응답자의 77.0%는 "재벌이 한국 경제에 기여했다"고 밝혔으며, "재벌 가운데 삼성의 기여도가 높다"는 응답도 56.7%나 됐다. 현대차ㆍ현대는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 경제에 기여도가 높은 재벌로 꼽혔다.

***국민 10명 중 6명 "이건희 회장 수사하라"-"이재용 승계 문제 있어"**

삼성이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이건희 회장-이재용 상무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 과반수는 곱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56.8%는 "도청 내용에 삼성과의 관련 부분이 나오므로 최고 책임자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직접적인 물증이나 관련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수사는 무리가 있다"는 응답은 38.2%에 불과했다.

이재용 상무의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0.8%는 "매우 혹은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50대 이상에 비해 20~40대, 고학력자와 중산층(월수입 200만~400만 원), 민주노동당 지지자(78.6%)가 삼성의 '이재용 상무 시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임원 "영남-서울대-40대-남성"**

한편 이 잡지는 삼성그룹의 59개 계열사 임원 1639명을 분석한 결과도 제시했다. 조사 결과 "영남 출신으로 서울대를 나온 40대 남성"이 삼성그룹 임원의 전형적인 상으로 나타났다.

임원들을 출신 지역별로 보면 영남권 47.4%(409명)-수도권 30.9%(320명)-충청권 11.7%(121명)-호남권 7.0%(72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53.0%(817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41.7%(643명)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의 여성 임원은 전체 임원 1639명 가운데 불과 8명으로 0.5%에 그쳤다.

지난 6월 3일 삼성전자 출신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삼성에서 서울대 출신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라고 얘기했으나 전체 임원진을 분석한 결과는 정반대였다. 출신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가 287명으로 단연 많았고 고려대(118명) 성균관대(118명) 연세대(111명) 한양대(109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그룹의 대표이사 51명을 분석한 결과도 서울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8명) 고려대(8명)가 뒤를 이었다.

<상자 기사 1>

***삼성의 부동산 보유 규모는?**

<시사저널>은 삼성의 부동산 보유 현황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 잡지가 확인한 삼성그룹의 부동산 규모는 장부가로만 토지 6조7000억 원, 건물 11조9500억 원 가량이다. 여기에는 이건희 회장 일가가 개인 명의로 보유한 부동산은 빠져 있다.

이런 삼성의 부동산 보유 현황은 전국 토지 총액의 0.33%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잡지는 "이번에 파악된 부동산의 가격이 장부가라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이 실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격은 수십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잡지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 중에서 최대 땅 부자 기업은 삼성전자로 수원ㆍ아산 등 전국 곳곳에 2조5637억 원어치의 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은 이보다 더 많은 5조2121억 원어치를 보유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땅을 많이 보유한 계열사는 이재용 상무가 주인인 삼성에버랜드로 경기도 용인 일대에 땅을 6325억 원어치를 가지고 있었다. 삼성에버랜드는 일반인에게는 테마파크로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자산 관리 회사다. 삼성에버랜드는 총자산 3조4462억 원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만 22%(토지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레저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자산 관리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상자 기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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