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학교와 보육시설의 25%가 실내 공기 중의 유해물질 허용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 등도 발견됐지만 제대로 된 환경 기준조차 없는 형편이다.
***초등학교ㆍ보육시설 25%, 유해물질 허용 기준 초과**
민주노동당은 서울, 대전, 대구, 포항 등 전국 4개 지역의 31개 초등학교와 14개 보육시설의 실내외 공기 질을 측정하고 아토피, 환경 등 환경성 질환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인하대 임종한 교수(산업의학)와 시민환경기술센터(소장 김선태 대전대 교수)에 의뢰해 지난 6~7월 실시됐다. 정치권에서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의 실태를 전문 연구자와 함께 조사ㆍ발표한 것은 이번 민주노동당의 것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우선 조사 대상 초등학교, 보육시설의 25%인 11곳이 환경부가 정한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기준(400㎍/㎥)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최고 측정치는 기준의 2.5배나 되는 1014㎍/㎥이나 됐다. TVOC는 벤젠, 톨루엔 등 10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모두 합한 것을 말한다.
특히 신축한 지 1년 이내의 학교 및 보육시설의 경우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전국 평균이 환경부가 정한 기준을 모두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도 대전을 제외한 서울, 대구, 포항 지역에서 신설된 지 1년 이내의 학교 및 보육시설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 평균음 모두 기준치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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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루엔이 상당수 차지…발암물질 벤젠도 검출**
개별 휘발성유기화합물 실태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번 조사 결과, 기준을 초과하는 TVOC의 상당 부분이 톨루엔으로 확인됐다. 톨루엔은 기관지염, 피부염, 두통, 현기증 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다. 조사 대상의 27.3%를 차지하는 12곳이 일본의 학교 환경 기준(260㎍/㎥)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도 검출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측정된 벤젠의 평균 노출 농도는 0.98㎍/㎥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실내공기 오염물질 기준에 따르면 100만 명 당 6명 꼴로 암을 일으키는 수준이다. 일본의 벤젠 대기환경 기준(3.0㎍/㎥)을 초과하는 학교도 1곳 발견됐다.
현재 환경부나 교육인적자원부는 톨루엔, 벤젠 등 개별 물질들에 대한 기준을 따로 마련해 놓고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구나 벤젠 등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신축 건물의 노출 수준이 이전에 건축한 건물보다 높아 신축 시설들에 대한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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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학교 밀 보육시설 실내 공기질 관리강화 방안 마련하겠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학교 및 보육시설의 실내 공기질 관리 강화에 초점을 두고 '학교보건법'과 '실내 공기질 관리법'의 개정안을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로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을 개별 휘발성유기화합물로 바꾸고 △학교 건물의 신ㆍ개축, 학교 주변 공사 등으로 학교 교육 환경이 악화될 경우 수업을 일시 중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실내 공기질 관리법의 적용 대상을 1000㎡ 이상 국ㆍ공립 보육시설에서 모든 국ㆍ공립 및 민간 보육시설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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