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남한이 독자적으로 200만㎾의 전력을 송전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중대제안'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동기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신보>는 이날 `제4차 6자회담, 의제는 정치군사적 대결구도의 해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미 핵 대결이 현실적인 무력 대결의 양상을 띠게 된 조건에서는 경제적인 협조나 지원으로 조.미 간에 신뢰를 단계적으로 쌓아올리는 것이 위기를 해소하는 적절한 방식이 될 수 없다"며 그같이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번 회담을 앞두고 남조선이 전력제공과 관련한 `중대제안'을 내놓았지만 그것 자체는 문제해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도 조선이 자위를 위해 가지게 된 핵무기를 포기하는 동기로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이제는 조.미 사이의 정치군사적 대결구도를 직접 거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조선의 핵무기 해체와 핵계획 폐기는 조.미 대결구도를 해체하는 과정의 일환으로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대 제안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조선신보>는 그동안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는 점에서 이날 보도 내용은 북한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제4차 6자회담이 4일 남은 가운데 북한으로서는 회담 초기에 군축회담을 주장하고 동결에 대한 보상을 보다 많이 요구할 가능성이 커 이를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북한으로서는 북핵 문제의 관건을 체제 안전보장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도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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