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13개월 만에 다시 열린 장성급 군사회담 제3차 실무대표회담에서 서해 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통신연락소를 운영키로 하고 체제 선전물 제거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제3차 장성급회담의 개최 일정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남북 장성급 실무회담, 통신연락소 운영-선전물 제거 합의**
남북은 20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제3차 실무대표회담에서 통신연락소를 다음달 13일부터 운영키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를 위해 8월 10일 오전 9시에 통신 선로를 연결하고 10시에 시험 통화를 하기로 했다.
남북은 지난해 6월 열린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서해 해상 충돌 방지를 위한 통신의 원활성과 신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2004년 8월 15일까지 서해지구 통신 선로를 남북관리구역으로 따로 늘여 각기 자기측 지역에 통신연락소를 설치하며 그를 현대화하는 데 상호 협력한다'고 합의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은 아울러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3단계 선전수단 제거 작업을 25일부터 재개해 8월 13일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총 3단계에 걸쳐 제거하기로 합의됐던 군사분계선상 체제선전용 입간판, 확성기 등 선전수단 철거는 2단계 초기에서 중단된 상태로 북측은 1단계에서도 김일성 주석 찬양 돌글씨 등 일부를 제거하지 않았다. 1단계 철거 대상은 임진강 말도에서 판문점, 2단계는 판문점에서 강원 철원 갈말읍, 3단계는 갈말읍에서 고성군 현내면으로 합의됐었다.
남북은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제시됐던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남북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백두산에서 회담을 갖자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으나 구체적 일정은 삼지연 일대의 도로공사 관계 등을 고려해 추후 논의키로 했다. 지난달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제3차 장성급 회담을 백두산에서 개최키로 했으나 구체적인 회담 날짜는 쌍방 군사 당국이 직접 정하도록 했다.
남북은 아울러 장성급 회담 날짜를 결정하고 3단계 선전수단 제거 결과를 확인하는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4차 실무대표회담을 8월 12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북 3명의 대표가 참가했으며 우리측에서는 국방부 문성묵 대령을 수석대표로 김진영 대령, 엄현성 대령이,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인민무력부 유영철 대좌를 비롯해 박기용 상좌, 엄창남 상좌가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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