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 2대가 13일 오후 남해와 서해 상공에서 연이어 실종됐으나 기체 잔해가 일부 발견돼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투기 두 대가 다른 장소에서 거의 동시에 실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0분경 남해 상공에서 공해 합동 훈련중이던 제17전투 비행단 소속 F-4E 전투기 1대와 8시 48분경 서해 상공에서 훈련중이던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F 전투기 1대가 실종됐다.
F-4E 전투기는 이날 오후 8시 9분경 이륙해 목포 남방 추자도 동북쪽 13마일 지점 해상에서 해군과 함께 야간 해상 근접지원 임무(적의 해상전력 침투를 저지하기 위한 저고도 비행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군 당국은 해군 함정과 공군 구조헬기 및 탐색 항공기를 실종지역에 급파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수색결과 조종복과 기체 일부가 발견돼 F-4E는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사고지역에서는 공군 CN-235 수송기와 해군 링스 헬기, 해군 및 해경 함정이 계속 수색중이다.
F-5F 전투기는 이날 8시 17분경 이륙한 뒤 전북 군산시 앞바다의 어청도 동쪽 7마일 지점 해상에서 F-4E 전투기와 마찬가지로 해군과 함께 야간 해상 근접지원 임무를 수행하던 중 실종됐다. 서해 사고 지역에는 공군과 야간수색장비를 탑재한 미군 HH-60G, 해군 및 해경 함정이 구조활동을 벌였으나 아직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F-4E 조종사는 이 모 소령과 김 모 소령이며 F-5F는 김 모 소령과 김 모 대위였으나 이들의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군은 사고 당시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에 비춰 기상 악화로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군은 아울러 F-5E와 F-5F가 노후하다는 점에서 기체 결함에 따른 추락 여부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F-4E는 1977년 도입돼 70여대가 실전배치돼 있으며 F-5F는 76년부터 국내 생산돼 200여대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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